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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맞는 검찰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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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맞는 검찰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9.07.16 17:57
수정
2019.07.16 19: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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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뢰 회복 적임자” 기대감 우세… 취임 후 인사때 고위직 추가 사퇴 가능성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재가로 25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하는 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검찰 조직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자의 임명이 확정됨에 따라 거취를 두고 고심해온 검찰 고위직들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체로는 윤 신임총장에 대한 기대가 강한 편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총장 0순위로 거론됐던 만큼 총장 감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이 주류다. 서울중앙지검 한 부부장 검사는 “윤 후보자는 경력이나 성향이 확실해 역대 어느 총장보다 조직 내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중적인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인물이어서 검찰의 신뢰 회복과 조직 쇄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등에서 구체적인 비전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지역 한 부장검사는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검찰은 사법통제기관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형사부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됐다”며 “반면 ‘특수통’인 윤 후보자는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검 한 부장검사는 “형사부 검사들이 조직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취임 후 제시할 비전이나 인사에 따라 조직 내 여론의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류 속에 윤 후보자의 연수원 선배 기수들의 추가 사태 여부에 검찰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윤 후보자 보다 선배인 연수원 19~22기 가운데 이미 퇴임했거나 사의를 표명한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개방직인 감찰본부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전날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이 22기 중에는 처음으로 사퇴 의사를 표시한 데 이어 이날 21기인 김기동 부산지검장도 사의를 밝히면서 윤 후보자의 1~2기수 선배들까지 사퇴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연수원 19~21기 출신 가운데 사의를 밝히지 않은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19기인 조은석 법무연수원장과 황철규 부산고검장을 포함해 15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윤 후보자 취임 직후 단행될 고검장 인사에서 누락되면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검장급 9자리 가운데 5곳이 공석이며, 윤 후보자 선배 가운데 고검장 승진을 바라볼 수 있는 검사장급 인사는 11명이다.

다만 당초 예상했던 20~30명 규모의 대규모 줄사퇴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검 한 간부는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는 일부 간부들에 대해서는 사퇴를 종용하는 압박이 여러 경로로 전해졌다지만 대체로는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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