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개인 신용정보 전문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손잡고 600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CB)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그간 정확한 신용평가가 쉽지 않았던 자영업자들에게는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KCB와 ‘CB 사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개인 자영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출시를 위해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이들의 신용등급 정보 판매와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서 지정한 9개의 ‘1차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다. 혁신금융서비스는 법령상 규제 때문에 하지 못했던 서비스 중 혁신성, 소비자편익 등 기준을 충족하면 법 적용을 일정기간 유보시켜주는 제도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용조회사가 아니면 개인사업자 신용조회업무를 할 수 없게 한 ‘신용정보법(제4조, 제50조)’을 적용 받지 않게 된 것이다.
그간 CB사들은 신용등급 평가 능력은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금융ㆍ재무 정보가 많지 않아 이들에게 신용등급을 아예 매기지 못하거나, 실제 신용도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600만 가맹점의 상세한 매출내역, 사업자 민원ㆍ사고 이력 정보 등으로 이런 단점을 보완해 보다 면밀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신한카드는 매출정보뿐 만 아니라, 매출규모, 휴ㆍ폐업 정보 및 가맹점ㆍ지역 상권 성장성 등 미래가치까지 포함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 자영업자의 상환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기존보다 원활한 사업자금 대출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서비스는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면 은행 등에서 개인 자영업자 대출을 진행할 때 고객 동의 하에 신한카드에서 제공하는 신용정보가 제공된다”며 “이때 금융사 입장에서도 신용등급에 걸맞은 대출한도와 금리를 제시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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