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소신 검사로 눈도장…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 신임 총장의 임기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25일 0시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가는 윤 신임 검찰총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그의 검사 시절 이력이 화제였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벌어진 ‘국정원 댓글’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았으나, 외압으로 물러난 바 있다. 특히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팀장으로 발탁되며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섰고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의 꽃'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검찰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서울 출신 윤 총장은 1994년 서른 넷이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로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잠시 공직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듬해 다시 검찰로 복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 1ㆍ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치며 특별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승승장구하던 ‘검사’ 윤석열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이었다. 같은 해 4월 서울중앙지검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자리를 윤 총장에게 맡겼다.

그러나 윤 총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두고 충돌을 빚었다. 이후 원 전 원장에게 트윗글을 이용한 선거 개입 혐의를 추가, 법원에 공소장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윤 총장은 당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며 사실상 수사를 막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특히 질의 답변 과정에서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윤 총장은 이후 2014년 정기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2016년에도 대전고검 검사로 또 한 번 인사에서 물을 먹었다.

하지만 같은 해 연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선임되면서 수사 일선으로 복귀했다. 이어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그리곤 마침내 차기 검찰총장으로 낙점돼 문무일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이달 25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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