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전대책 TF 본부장도 차장으로 격상
최근 ‘신림동 원룸 강간미수 사건’ 등 여성 1인 가구를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서울경찰청이 차장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간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비난 받은 사례들도 면밀히 분석해 반면교사로 삼는다.
서울경찰청은 여성 대상 범죄에 효율적ㆍ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성안전종합치안대책 추진 태스크포스(TF)’ 본부장을 기존 생활안전부장(경무관)에서 차장(치안감)으로 격상하고, TF 부서도 7개 과에서 12개 과로 늘린다고 16일 밝혔다. 새로 TF에 참여한 과는 지하철경찰대, 수사과, 112종합상황실, 경무과, 홍보담당관실이다.
이날 오전 추진본부장인 차장 주관 TF 회의에서는 기능 별로 추진 중인 여성대상범죄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고, 그간 언론 등이 지적한 문제점들을 검토했다. 지난 5월말 30대 남성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집 앞까지 따라가 문을 열려고 한 사건의 경우 출동 경찰이 현장 확인 없이 철수하는 등 부실 대응이란 비판이 적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비판 받은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접수ㆍ지령→신고처리→후속처리 등 주요 단계별 준수사항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성 대상 범죄를 주로 처리하는 생활안전과장과 여성청소년과장은 그 동안 잘못된 사례와 잘된 사례를 비교해 개선방안도 도출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여성 1인 가구나 유흥업소 밀집지역, 가정폭력 다발지역 등 경찰서 별로 다른 치안 여건을 감안해 맟춤형 대책도 추진한다. 가령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관악경찰서는 경찰력을 순찰에 집중 투입하고, 문열림센서 등 방법시설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밖에 정책 수요자인 여성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여성단체와 여성대상범죄상담소 등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고, 피해자 보호 및 지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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