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명 상주 동반자녀 피해도 상담
임시보호, 심리회복, 출국 등 지원
최근 베트남 출신 여성이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으로 이주여성의 폭력피해 문제가 또다시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충북에 피해 이주여성을 위한 전문 상담소가 문을 열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에 둥지를 튼 ‘충북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가 이날 개소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주여성 폭력피해 상담소가 문을 연 것은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이 상담소에는 소장을 포함한 5명의 전문 상담사가 상주해 가정폭력, 성폭력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이주여성을 지원한다. 상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담사 중 2명은 베트남, 중국 이주여성을 배치했다. 다국어 대응을 위해 8개 언어 전문가로 꾸린 통ㆍ번역 지원단도 운영한다.
이들은 이주여성의 피해는 물론 동반 자녀 피해에 대해 전화ㆍ면접ㆍ현장방문ㆍ사이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한다. 또한 자문변호인단과 공익변호사를 통한 무료 법률 지원, 임시보호기관 연결, 피해자 심리회복, 피해자 출국 등을 지원한다.
이 상담소는 여성가족부 공모 사업에 뽑혀 개설됐다. 연간 2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는 국비와 지방비로 반반씩 지원한다. 운영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가 맡는다.
그 동안 이주여성 폭력피해 상담과 대책 서비스는 1366충북센터, 일반 가정폭력ㆍ성폭력상담소, 이주여성쉼터 등에서 각각 벌여왔다. 때문에 폭력피해 이주여성의 인권보호, 생활안정 등 복합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전문 상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현순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 폭력피해이주상담소 개소로 충북과 인근 지역 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적응과 인권보호를 위해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정확한 폭력피해 실태조사를 통해 효과적인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내 결혼 이주여성은 2017년 말 현재 8,600여명에 달한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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