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연극 같은 세상 만사… 소극장 연극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2019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이 22~27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경북 구미시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에서 열린다. 전국의 소극장 네트워크 축제로, ‘언젠가 세상은 연극이 될 것이다’라는 주제로 대전, 전주, 부산, 구미 지역 극단이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은 2013년 전국 연극인들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소극장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했다. 대구와 구미, 부산, 춘천, 대전, 광주, 전주 7개 지역 극단이 참여한다. 지역별 대표 작품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고 문화소외지역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윤동(45)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대표는 “전국의 극단들이 모여 함께 공연도 하고 정보도 교류하는 연극인들의 축제이자 시민들에게는 각 지역의 연극을 소개하는 새로운 장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은 지난달 부산에서 시작했다. 대구, 구미에 이어 광주 춘천 대전 지역 무대를 순회한다.
이번 구미 공연은△22일 대전 프로젝트그룹 커튼콜의 ‘무림의 고수’ △24일 두 여자의 좌충우돌 동거생활을 그린 전주 극단 빈칸의 ‘콘트라베이스와 플룻’ △26일 꿈이 사라져가는 시대 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부산 극단 어니언킹의 ‘오버외스터라이히’ △27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작은 시민들의 40년 이야기를 다룬 구미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타이피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공연은 특히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실시되는 재난 대피 안전훈련에 참여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업도시 구미는 한편으로는 삭막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100석 가량의 구미 소극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고, 유료관객이 80% 이상일 정도로 소극장공연에 대한 열기가 높다. 황 대표는 “구미에 문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이 같은 생각 자체가 문화 의식이 높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제는 몇 달 전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할 만큼 대한민국소극장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유료다.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5,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5,000원씩 할인된다.
한편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에서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나는 배우다’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연극을 배워 무대에 오른다. 내달엔 구미 청소년연극제가, 9월엔 구미 아시아연극제가 열릴 예정이다. 또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했다는 아도화상을 주제로 한 마당극도 준비 중이다.
황 대표는 “공연 예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많은 연극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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