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합의종용 같은 일 없었으면 한다”
외주 스태프 여성을 성폭행 한 혐의로 구속된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가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이런 가운데 성폭행을 당한 외주 스태프 여성 측 소속 업체에서 강씨와 합의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강씨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지난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며 “더는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앞으로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를 통해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에는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이 경기 광주경찰서를 방문, 합의 종용을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호인은 이날 오후 성폭행 피해 여성 측의 소속 업체가 강씨와의 합의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했는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의견서는 A4 용지 한 장짜리로 ‘의견서’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내용의 합의 종용인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견서 외에 별다른 증거물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인이 의견서 제출 후 일부 언론에 피해 여성 소속 업체 모 팀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일단 의견서가 제출된 만큼 변호인이 언급한 소속 업체 해당 팀장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를 종용했다는 팀장이 소속 업체 대표로부터 사주를 받은 것인지, 개인적으로 한 것인지, 강씨의 소속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인 중인 내용이다 보니 더 이상 알려드릴 수 없다”며 “일단 변호인이 제출한 의견서가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들과 술을 마신 뒤 이중 여성스태프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강지환은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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