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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천막 돌연 자진철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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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천막 돌연 자진철거 왜?

입력
2019.07.16 06:47
수정
2019.07.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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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대집행 예정일 새벽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천막 4동 이동 

 장소 변경으로 행정대집행 무산…서울시 "현장 상황 지켜볼 것" 

서울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새벽 당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새벽 당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 동을 자진해서 철거했다. 이날은 광화문광장에 지난 6일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지 열흘 만으로, 서울시가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날이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등에 따르면 당원과 지지자 등 1,000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은 이날 오전 5시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조립식 천막 4동을 걷었고,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겨간 뒤 약 20분 만에 천막을 다시 쳤다. 이 장소는 우리공화당 산하 조직인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이달 30일까지 집회 신고를 낸 곳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할 천막이 없어졌다, 행정대집행이 무력화된 것이다"며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천막 8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이 돌연 세종문화회관으로 천막을 옮기는 바람에 무위에 그쳤다.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5시20분쯤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를 지켜보며 '우리공화당 화이팅', '(서울시와 용역업체는) 물러가라' 라고 외쳤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천막 안에 있던 짐과 물품 등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하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을 광화문광장에서 자진 철거한 만큼 대집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일단 중단한 상태"라며 "당분간 현장에서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차렸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세 차례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광장을 이용하고 방문하는 시민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지난 10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계고서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과는 별도로 우리공화당의 반복되는 천막 설치를 막는 목적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점유권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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