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국방장관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인준 투표에서 통과된다는 보장은 아직 없는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내일 유럽의회의 인준투표를 받는다”라며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온 힘을 다해 유럽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17일 국방장관직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한 “수년간 독일 연방군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독일 DPA 통신은 폰데어라이엔의 사임 의사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폰데어라이엔의 인생 새로운 단계에서 내린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EU 첫 번째로 여성 집행위원장 후보 자리에 오른 폰데어라이엔은 인준투표에서 유럽의회 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의원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으면 11월 1일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EU 최고위직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인준 가능성은 아직 점치기 힘들다. 현재 유럽의원 수는 748명으로 폰데어라이엔이 인준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375표 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 182석)만이 폰데어라이엔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유럽의회의 다른 정치그룹들은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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