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영화 '캡틴 마블' 시사회에 참석한 라사냐 린치.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50년 넘게 인기를 이어온 첩보영화 시리즈 ‘007 제임스 본드’의 25번째 영화에서 남성 ‘007 요원’을 대체하는 흑인 여성 배우가 ‘007요원’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자국 배우 라샤나 린치(31)가 현재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촬영 중인 이번 영화에서 극중 은퇴한 제임스 본드의 후임 '007 요원'으로 등장한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린치는 시리즈 주인공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이번 영화에서 극중 은퇴한 본드의 요원 번호(007)를 물려받은 역할로 함께 출연한다고 데일리 메일은 보도했다. 기존 007인 대니얼 크레이그가 맡은 본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 직을 내려놓고 비밀 요원 번호인 '007'을 반납하는데, 린치는 이를 물려받는 후임 요원 ‘노미’ 역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영화 관계자가 “영화 도입부에서 MI6 국장 ‘엠(M)’이 '007, 들어오게’라고 부르면 아름다운 흑인 여성인 라샤나가 들어오는 순간이 아주 중요한 장면”이 될 것이라면서 “(놀라서) 팝콘을 떨어뜨릴 만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한 이 관계자가 “우리가 모두 007시리즈에서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 ‘현대판 제임스 본드’”라며 “손에 땀을 쥐는 추격, 전투 장면들이 펼쳐질 것이며, 본드는 여전히 본드지만 그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의 세상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새 ‘007’이 되는 린치는 2011년 ‘패스트 걸스’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한국에도 알려진 ‘무언의 목격자’ ‘데스 인 파라다이스’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한 바 있다. 올해 초 개봉한 ‘캡틴 마블’에서는 주인공의 공군 시절 친구인 마리아 람보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편 007시리즈는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의 1953년작 소설을 원작으로 해 탄생했다. 1962년 영화화된 후 지금까지 24편이 제작됐으며 크레이그를 비롯해 숀 코너리, 피어스 브로스넌 등 6명의 남성이 계속해 주연 자리를 차지해 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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