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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한 여성 중심 서사의 한국영화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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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한 여성 중심 서사의 한국영화를 향해”

입력
2019.07.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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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10월 26일,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설 영화관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날입니다. 그로부터 100년 후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최초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하죠.

100년의 역사 속에서 빠르게 성장한 한국 영화, 하지만 여성 주인공을 캐스팅하거나 여성 중심 서사를 택하는 것은 여전히 큰 모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남성중심세계를 공고히 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경우가 다수였고 이에 반하는 캐릭터들은 ‘이상한’ 또는 ‘나쁜’ 여자로 치부됐죠.

이렇게 여성에게는 험난한 한국영화계이지만 주체적이거나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사회적 위선과 억압에 저항하는 캐릭터는 100년의 시간 동안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오늘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전시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 여성캐릭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전展’ 입니다. 오늘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소연 큐레이터와 함께하겠습니다.

“과거 남성 중심의 영화 시스템 속에서 만들어진 여성 캐릭터는 남성이 만든 이상적이거나 왜곡된 여성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주체적이거나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드러내는 여성은 나쁜 여자로 응징의 대상이 되거나, 이상한 여자, 위험한 여자로 낙인 찍히기 일쑤였습니다.

여성 제작자, 여성 감독이 90년대에 들어서 등장하면서 남성 중심의 영화 산업 시스템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점차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여성 캐릭터들이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쓴다는 것, 그리고 여성 중심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최근 10년간 극장에 걸린 영화를 보더라도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가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20%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의지, 욕망에 충실한 여성, 그리고 어떠한 경계를 넘고 사회의 위선, 억압에 어떠한 형태든 저항했던 여성 캐릭터를 조명하고자 했고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는데, 이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까를 되게 고민을 했고요. 여성들의 매혹의 이미지들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했고요. 미디어아트와 접목을 해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이런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6개의 키워드를 뽑게 됐고요. 불온한 섹슈얼리티, 위반의 퀴어, 초능력, 비인간 여자, 법 밖에 선 여성, 엄마의 역습. 이렇게 6가지 주제입니다.

부대 행사로 전시에서 거론됐던 작품 중 대표작 13편을 꼽아서 영화 상영 행사도 진행을 하고요. 영화 상영과 함께 ‘마녀’의 김다미 배우,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님, ‘박쥐’의 정서경 작가님을 모시고 토크 행사도 진행이 되고요. 이 전시를 공동 기획한 평론가 여섯 분과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여성과 영화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서 전시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여성 캐릭터의 매혹적 이미지 뒤에 숨겨진 여성을 규정하던 무의식적 구조를 이해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고요. 여성을 역동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여성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담론이 확산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7월 12일 금요일부터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까지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더 다양한 여성 중심 서사의 한국영화를 향해”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도 찾아오겠습니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정선아 인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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