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가운데, 강지환 가족이 피해자 측에 합의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강지환은 15일, 변호인 법무법인 화현 측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외주스태프 A씨, B씨와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까진 기억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으며,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강지환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이날 오후 KBS 뉴스 측은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 씨의 가족들이 피해자 접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합의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피해자 변호인에 따르면 강 씨 가족은 어제(14일) 피해자들이 소속된 업체 관리자를 통해 피해자들을 접촉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강지환 가족은 업체 관리자를 통해 피해자 집을 알아내 근처에서 기다렸고, 업체 관리자는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강지환 가족들을 만나달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이날 뉴스에서 "피해자들과 면담을 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게 이뤄지지 않자 (피해자 소속 업체 관리자가) 피해자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부적절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들이 확인이 됐다. 합의를 하지 않으면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피해자 측은 이 사건 피해와 2차 피해로 인해 신경정신과에 다니고 있다며, 허위사실 등을 유포한 사람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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