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HI★인터뷰①] 조정석 “차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갈증 씻어줄 작품”

알림

[HI★인터뷰①] 조정석 “차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갈증 씻어줄 작품”

입력
2019.07.15 17:50
0 0
조정석이 차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가제)에 대해 언급했다.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이 차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가제)에 대해 언급했다.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정석이 ‘녹두꽃’을 마친 소감부터 최근 출연을 결정 지은 차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든 궁금증에 답했다.

조정석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진행된 SBS ‘녹두꽃’ 종영 인터뷰에서 약 6개월에 걸쳐 작품을 끝낸 소회를 전했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정석은 자신의 숙명 앞에서 몸을 던져 살다가 농민군을 만나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변주하는 백이강의 드라마틱한 삶을 디테일하고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내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입증해내는 데 성공했다.

“사극을 6개월 동안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시간이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단단히 마음을 먹고 들어갔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굉장히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마냥 좋기만 했던 현장이었죠. 어쩔 때는 시원섭섭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굉장히 시원하다고만 생각했어요. 종방연 할 때도 너무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했다는 자체가 배우로서 가장 축복인 것 같은데 그런 행운 같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시원하네요.”

동학농민운동을 다뤘던 ‘녹두꽃’에서는 전봉준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조명하며 의미를 더했다. 조정석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던 지점 역시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민초들의 삶, 민초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대. 극 중에서 저의 관점은 그것이었잖아요. 물론 거시기가 백이강으로 거듭나는 스토리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시선에서 이 드라마를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가상인물로서 작품에 누가 되거나 역사적인 사건에 잘못된 접근으로 들어가 버리면 완전히 왜곡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저 또한 고증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었어요.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임한 건 사실이었죠. 그런데 반대로 가상의 인물이어서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좋은 점도 있었어요.”

약 3개월간의 긴 호흡을 마친 지금, 조정석은 여전히 ‘녹두꽃’의 짙은 여운에 잠겨 있었다.

“다른 작품보다 여운이 긴 작품이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 작품을 누구와 어떻게 했느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늘 작업을 할 때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다보니,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하는 작품들이 주는 여운이 참 길더라고요.”

방송 초반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호조세를 보였던 ‘녹두꽃’은 이후 시청률 상승에 힘을 받지 못한 채 최종회 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조정석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저 역시 아쉽긴 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저희 모두가 아쉬워했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는 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장에서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고 의미적인 부분에 있어서 더 접근을 많이 하면서 힘을 얻어서 하자’며 ‘우리가 녹두꽃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지 않나’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죠. 저 역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그보다 큰 의미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작품 중반 이후부터는 더 힘을 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스토리 역시 점점 더 힘이 있어졌던 것 같고요.”

작품을 마친 조정석은 개봉을 앞둔 영화 ‘액시트’ 홍보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최근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신원호 PD의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가제) 촬영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캐스팅이 확정된 것은 맞아요.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과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어요. 아직 대본을 보지도 못한 상탠데, 일단 ‘액시트’ 일정을 마무리 한 뒤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눠 볼 생각이에요. 캐스팅은 확정이지만, 그 이외의 진전 사항은 아직 없어서 말씀드릴 게 없네요.(웃음) 평소에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 좋아하기도 했고, 소소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 역시 좋았죠. ‘녹두꽃’에서 다이내믹하고 굴곡이 큰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제는 소소한 인생 이야기에도 갈증이 날 때잖아요. 저한텐 그런 갈증을 충분히 씻어줄 만한 제안이었죠.”

한편 조정석이 열연한 ‘녹두꽃’은 지난 13일 4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