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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퇴에 단식투쟁까지… 혁신위도 ‘바미하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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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퇴에 단식투쟁까지… 혁신위도 ‘바미하게’ 끝나나

입력
2019.07.14 18:18
수정
2019.07.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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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장지훈(가운데) 위원을 비롯한 5명의 위원들이 지난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장지훈(가운데) 위원을 비롯한 5명의 위원들이 지난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대표를 지키려던 주대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 2명의 줄사퇴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남은 6명의 혁신위원들은 단식도 불사하며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손 대표가 위원장을 다시 인선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작다. 당 위기 탈출을 위해 출범시킨 혁신위조차 ‘바미스럽게’(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낸다는 뜻의 정치권 은어) 끝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14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당규상 혁신위 회의는 위원장만 소집할 수 있다. 위원장 대행에 대한 규정도 없어서, 위원장이 새로 인선되지 않는 한 활동은 불가능하다. 이대로 회의 한 번 못 연 채 내달 15일 활동 기한이 끝날 수도 있는 셈이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권성주 위원이 지난 12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권성주 위원이 지난 12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혁신위원들과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위원장 재임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은 혁신위원들을 대표해 국회에서 사흘째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위원은 “젊은 위원들의 혁신 노력을 계파 대리라고 깎아 내려선 안 된다”며 “지도부는 혁신위를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당권파 측은 “후임을 물색할 것”이라면서도 “이 상황에서 누가 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겠느냐”라고 했다. 임명권을 가진 손 대표가 적합한 인사를 찾아내더라도, 바른정당계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본다. 당권파는 혁신위가 재구성되기 전까지는 주 위원장 체제에서 의결한 혁신안도 최고위에 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혁신위가 사실상 공중분해 위기에 놓이면서, 당 혁신 이후로 미뤄둔 총선 준비도 기약 없이 늦어지게 됐다. 일찌감치 공천룰을 마련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자유한국당도 곧 청년에 40%이상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른미래당은 아직 공천 관련 논의는 시작도 못한 상태다. 인재영입 작업 역시 한 발도 떼지 못했다. 권력다툼에만 매몰된 지도부가 당을 공멸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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