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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 흡입구 낮을수록 침수사고 위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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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 흡입구 낮을수록 침수사고 위험 커진다

입력
2019.07.14 15:39
수정
2019.07.14 18:5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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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게티이미지뱅크
그림 1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자동차 침수사고의 주 원인은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이며, 이 때문에 흡입구 높이가 낮을수록 피해가 더 자주, 크게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가 12일 최근 5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침수사고의 60%는 7~8월에 집중됐다. 여름철은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0월까지 포함하면 전체 침수사고의 87.5%가 여름, 가을에 몰렸다.

침수사고는 건당 피해액이 평균 830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 피해액(120만원)보다 6.9배나 높았다. 차량이 침수되는 경우 대개 부분 수리로는 복구가 안 돼 폐차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엔진 흡입구가 낮게 위치한 차량일수록 침수사고 발생 가능성이 컸다. 침수사고의 주원인은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이다. 이 때문에 승합차나 화물차 등보다 엔진 흡입구 위치가 낮은 승용차에서 전체 차량 침수사고의 85.3%, 피해액의 92.3%가 발생했다.

같은 승용차 가운데서도 국산차보다는 외제차가 평균적으로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종으로 꼽힌다. 연구소에서 침수사고가 잦은 차종의 엔진 흡입구 높이를 측정한 결과, 최고 80㎝에서 최저 55.5㎝까지 편차가 컸다. 이 가운데 외제차 엔진 흡입구의 평균 높이(65.8㎝)가 국산차(72.6㎝)보다 낮았다.

전체 침수사고 건수에서 외제차의 비중은 19.2%에 불과했지만, 총 피해액은 약 270억원으로 국산차의 피해액(297억원)과 비슷했다. 건당 손해액은 외제차가 평균 2070만원으로 국내산(540만원)의 3.8배에 이르렀는데, 국산과의 가격차, 수리가 쉽지 않은 점 등이 작용한 결과다.

연구소는 침수사고를 막기 위해 침수 구간은 가능한 우회하되, 범퍼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구간을 어쩔 수 없이 지나갈 때는 저속으로 한번에 지나가야 하며, 차량이 이미 침수됐거나 침수 구간을 운행 도중 멈췄을 때는 시동을 켜지 말고 그대로 견인해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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