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공조에 도움 안 된다 세게 공감"
북한매체 ‘남과 대화 필요 없다’에 “북한, 우리 역할 잘 알 것”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이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대해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의 중재 역할에 대해선 “(우리가)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다”며 “미국이 알아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 김 차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이런 일방적인 조치, 한일 간의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했고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래서 국무부 대변인이 한미일 공조를 계속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당하고 일방적인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 외교 당국간 상대가 있어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 공감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미국 행정부나 미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저는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다. 중재는 기자 분들이 먼저 쓴 거 같다. 그래서 아마 (해리스 대사가)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런 표현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그러면서 "미국이 만약 한미일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에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면 알아서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달라, 중재를 해달라 그런 이야기는 제가 안 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미일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 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북한의 선전 매체들이 ‘남한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과 관련해 “북한도 우리의 역할을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거론하면서 “우리 외교안보실장께서 이런 모임이 성사되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했다는 점을 북측 상대방하고 거기 참석한 사람들, 내려온 사람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해선 “아직은 (북측에서)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아울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이 없었다. 제가 궁금해서 호르무즈부터 시작해서 중동, 남미, 구주 쪽의 모든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제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과 논의한 것"이라며 "(요구나 요청이) 없었다. 그러니까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과 연이어 면담하고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북미 실무협상과 한미 현안 등을 논의했으며 상·하원의원들과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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