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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내 북한 외화 바닥”…10년만에 무역적자 최고치

입력
2019.07.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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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무역 적자 20억 달러 이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의 공식 무역을 통한 적자 규모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강화되어 온 대북제재에 따른 것으로 북한 정권의 외환 보유고가 머잖아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3일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북한의 수입 규모가 23억1,296만 달러였던 반면 수출은 2억9,404만 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20억 달러 이상의 무역적자가 난 것이다.

최근 10여년 간 북한의 무역적자는 대체로 10억 달러 미만 수준이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14억7,000만 달러와 15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으나. 2011년에는 무역적자 폭을 4억 달러로 줄이기도 했다. 이어 2017년 이전까지 대체로 10억 달러 미만으로 적자 폭을 관리 해왔으며 특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6년의 적자는 2억3,199만 달러로 역대 가장 낮은 적자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14억8,134만 달러로 적자 폭이 급격히 늘더니 지난해 20억1,892만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이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제재가 지속되면 북한이 무역적자를 채우기 위해 민간과 국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끌어다 쓰고 있을 것”이라며 “몇 년 안에 외화가 바닥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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