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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한국과 대화해도 해결될 것 없어… 미국 직접 논의가 훨씬 생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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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한국과 대화해도 해결될 것 없어… 미국 직접 논의가 훨씬 생산적”

입력
2019.07.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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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의 사상 첫 회동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성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남북미 정상의 사상 첫 회동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성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남북미 정상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여전히 남북대화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ㆍ대외 선전매체가 13일 ‘선(先) 북미, 후(後) 남북 대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미 공조’가 지속되는 한 남북이 따로 만나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 제하의 논평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한국 소외론’이 대두하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미국의 승인 없이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 앉아 공담하기 보다는 남조선에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하여 필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특히 “조미(북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다”며 “여기에 끼어들어봤자 할 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미 협상의 재개 분위기는 남조선에도 유익한 것으로 환영하고 지지하며 기뻐할 일이지 불안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한국 소외론’의 책임은 한국 정부에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매체는 “북남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며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 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또 “좌고우면하지 말고 북남 선언들의 이행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설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도 같은 날 ‘소외는 스스로 청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 실천이 없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며 “열백번 마주 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봐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 썼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 당사자로서 선언(남북정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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