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4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만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과정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최근 대(對)대만 무기판매 계획을 승인하자 이에 대응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피력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온라인 성명을 통해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성명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원칙,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국가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동유럽을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불장난을 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이날 "어떠한 외세도 중국의 재통일을 막을 수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만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다방면에서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 국무부는 지난 8일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당시에도 중국 측은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부분으로 그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를 지키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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