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법을 찾기 위해 일본에 엿새간 머물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8시 55분께 전세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경제인들과 연쇄회동을 가졌다. 특히 부친인 이건희 회장 시절 만들어진 일본 부품 협력사 오너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사태 해결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또 미쓰비시 UFJ 금융 그룹 등 일본 3대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해 한일 관계 악화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출’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 해결의 핵심인 소재 우회 확보 등에대해서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방침이 워낙 확고해 삼성에 우호적인 현지 기업인들의 간접지원 등 실질적인 협조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번 출장을 통해 일본 기업ㆍ경제인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데는 상당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현지 일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소재 대체 공급처 확보 등을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나는 등 분주한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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