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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대구경북 또 일냈다... 미스코리아 본선 휩쓰는 비결은?

입력
2019.07.12 19:51
수정
2019.07.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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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미스코리아 진, 본선 2명 동시 당선 4차례

미스대구 선발대회에서 진과 미를 차지한 후 무대에서 포즈를 취한 이혜주(왼쪽)와 이하늬(오른쪽).
미스대구 선발대회에서 진과 미를 차지한 후 무대에서 포즈를 취한 이혜주(왼쪽)와 이하늬(오른쪽).

‘미인의 고장’ 대구가 다시 한번 명성을 증명했다. 11일에 열린 2019년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에서 미스대구 진 이혜주(21)가 미에 뽑혔고, 미스대구 미 이하늬(23)는 선 타이틀과 함께 셀프브랜딩상도 받았다. 또한 미스경북 진 이정은(23)은 K-ART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대구와 경북은 본선에서 최종 통과자에 매년 50%이상씩 진출했고, 2007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1~2명의 수상자를 배출시켜왔다. 2명 동시 수상은 올해까지 4차례에 이른다.

2003년 금나나 이후 본선에서 잠시 뜸했으나,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수상자를 냈다. 특히 2013년에는 미스대구 진 유예빈이 꼭 10년 만에 미스코리아 진 왕관을 다시 가져왔고, 2008년에 미스대구 진 김민정과 미스경북 진 서설희가 각각 미스코리아 선과 미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미스경북 진 신수민과 미스대구 미 백지현이 각각 선과 미를, 지난해에는 미스대구 진 송수현과 미스경북 진 임경민이 각각 선과 미를 가져왔다.

대구 경북은 서울을 제외하면 미스코리아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 미스코리아는 오히려 대구에서 더 많이 나왔다. 1987년 미스대구경북 진에 이어 미스코리아 진을 차지한 장윤정은 1988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나가 2위를 차지했다. 당시는 미의 기준에서 몸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질 즈음이었고, 장윤정은 미의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서 선발된 수상자였다. 2019년 미스코리아 본선 심사에도 참여한 금나나는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역시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이었다. 1990년대가 저물면서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멘트가 진부해지고 남성 못잖은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이 각광받던 시대에 등장한 여성 인재로 오랫동안 ‘하버드로 간 미스코리아’라는 별칭으로 통했다.

이 외에도 2001년 미스대구 선이자 미스코리아 선이었던 서현진은 미스코리아 최초 MBC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했고, 같은 해 미스대구 진 왕관을 쓴 김가림은 미스코리아 사상 최초로 기자공채에 합격하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에서 미스코리아 본선 당선자를 많이 배출한 데는 남다른 대회 운영도 한몫한다. 지역 대학의 뷰티학과와 연계해 출전비를 40만원까지 대폭 낮추었다. 출전비를 낮추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 수상자의 수준을 높였다.

공정한 심사도 간과해서는 안 될 요인이다. 미스 대구와 경북은 3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한다. 1차 심사로 20여명을 추려낸 후 30여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맨얼굴 심사와 메이크업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위원 선발 과정도 엄격하다. 심사위원으로 결정되면 심사 전날 저녁 6시 이후로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후보나 주변 관계자들과 접촉할 시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다.

1차부터 메이크업 심사까지 50여명의 심사위원이 심사에 참여한다. 특정 후보에게 부당하게 점수를 몰아줄 여지가 없다. 또한 심사위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위촉받고, 연령대의 폭도 넓다. 미스 대구 심사에 다수 참여한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원장은 “공정한 심사가 미스 대구경북의 진짜 경쟁력”이라면서 “심사에 참여한 명사들 모두 ‘이렇게 공정한 줄 몰랐다’는 고백을 한다”고 밝혔다.

미스대구와 경북은 매년 본선 대회에 버금가는 무대와 관객 규모를 기록해왔다. 대회를 지역 축제화 한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축제와 연계해 대회를 개최해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상파로 대회 장면을 녹화중계하기도 했다. 시도민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2019 미스대구 심사에 참여한 권연숙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대학장은 “지금까지 미스 대구와 경북이 지역 축제로 정착하는데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지역의 패션, 뷰티, 문화 산업을 상징하고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한다”면서 “미스코리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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