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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업체와 지역사회 기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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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업체와 지역사회 기피증

입력
2019.07.16 17:00
수정
2019.07.16 17:12
0 0

<하>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 기여도 제자리 걸음

금요일인 12일 오후4시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한국가스공사 앞에는 퇴근한 직원들을 서울 등으로 나르기 위해 대형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금요일인 12일 오후4시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한국가스공사 앞에는 퇴근한 직원들을 서울 등으로 나르기 위해 대형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공공기관이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해 온지 5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역 기여도가 낮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마다 지역협력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지원일 뿐 당초 목적인 지역 균형 발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곽대훈 국회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최근 3년 가스공사의 공사‧공역‧물품 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2014년 대구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이후 공사분야 455건(1조1,419억원) 중 대구지역 기업 참여는 8건(25억8,000만원)으로 1.8%에 불과하다. 용역분야도 지역기업과 함께 한 건수는 794건(3,048억원) 중 17건(80억원)으로 2.1%, 물품분야도 2,195건(2,942억원) 중 40건(67억원)으로 1.8%수준에 그쳤다. 5년 동안 연구개발 현황도 총 40개 과제 중 대구‧경북 지역 기업과 함께 한 과제는 한 건에 불과했다.

또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9곳의 올해 지역 사회 공헌 사업 예산은 한국가스공사 30여 억원 등 모두 47억3,000여 만원에 불과하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각 기관별로 지역인재 채용목표제와 지역 상생협력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기여에 대한 이미지 프레임 구축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사업 특성 상 눈에 드러나는 결과물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공공기관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4년 10월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에너지복지사업, 미래세대육성사업, 지역경제활성화, 나눔문화 확산 등 4대 분야의 지역사회공헌 및 상생협력 사업에 146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채용도 2015년 27명, 2016년 28명, 2017년 36명, 2018년 82명, 2019년 50명 등 총 채용인원대비 21%를 차지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지역인재 채용 법적 비율을 초과 달성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 5일 대구시 경북도 사회적경제기업조합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대구‧경북 소재 사회적경제기업에 48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키로 했다.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및 서비스를 우선 구매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장학재단 등은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 추진’ 사업을,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지능형 초연결망 사회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도 지역사회 기여도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이들 기관과 지역을 이어주는 프로젝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민행복교육국과 한국사학진흥재단, 여성가족청소년국과 한국장학재단, 기획조정실과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대구시 12개 실‧국‧원‧본부와 이전공공기관 1대 1 매칭을 통해 업무교류 및 친목도모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 신소재공학과 허증수 교수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원이 타 기관 단체와 큰 차이가 없고 눈에 띄지 않는다”며 “공공기관의 지역 기여 실적과 타 혁신도시의 성공 사례 등을 바탕으로 지자체, 공공기관, 지역거점대학 등이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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