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스코리아 ‘진’ 김세연이 당선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아직까진 미스코리아 ‘진’이 됐다는 실감이 안 나요.”

지난 11일 오후 열린 ‘호텔 마리나베이서울과 함께 하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이하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63번째 미스코리아 ‘진’이 탄생했다. 올해 영예의 ‘진’ 왕관은 미스 미주 김세연에게 돌아갔다.

1998년생인 김세연은 미국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재원이다. 인생항로에 없던 ‘진’으로 당선되며 새로운 세계에서의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김세연은 대회 다음 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RT 스튜디오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회 이후 너무 피곤했는데도 기분이 좋다 보니 가족들, 친구들과 연락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아직도 ‘진’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저는 제가 당선될 줄 몰랐다. 그래서 무대에서도 화장도 신경 안 쓰고 울고, 합숙이 끝났다는 마음에 슬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름이 불려서 너무 놀랐다”고 입을 열었다.

“처음 최종 7인으로 불렸을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처음 이름이 불렸을 때는 ‘저요? 잘못 들었나?’ 싶었고, 무대 앞으로 나갔을 때는 ‘내가 여기 왜 있지?’ 싶었죠. 그런데 이어 ‘진’으로 호명되면서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어요. 너무 예상치 못한 일이라 그 순간 가족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눈물부터 터지더라고요. 사실 당연히 떨어질 거란 생각에 수상 소감도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대회를 마치고 기사를 보니 ‘내가 이런 말을 했나’ 싶은 이야기들을 했더라고요. 청국장 이야기나 ‘초콜릿을 먹고 싶다’ 같은 이야기요.(웃음)”

김세연은 세 자매 중 막내딸로, 각각 7∙2세 터울의 언니들과 남다른 자매애를 지니고 있다. 전날 대회에서 ‘진’으로 호명된 직후 당선 소감을 통해 “언니가 제일 보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언니랑 너무 친해서 한 달의 합숙기간 동안 언니랑 이야기를 많이 못한 게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본선 당일 관객석에 앉은 언니를 보자마자 울컥했죠. 너무 보고 싶었는데, 언니를 보는 순간 너무 마음이 편해졌어요. 둘째 언니가 2018년 미주 대회 ‘선’ 출신인데, 제가 당선되고 난 이후 너무 기뻐해주면서 ‘우리 집에 이런 일이 다 일어난다’며 함께 신기해했어요.”

미스코리아 ‘진’ 김세연이 아버지 김창환에 대해 언급했다.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한편, 이날 한 매체가 “김세연의 아버지는 유명 작곡가 김창환”이라며 “김창환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는 등 아버지가 누군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보도에 김세연은 “(김창환이) 아버지가 맞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인데 숨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있는 대답을 전했다.

김창환은 전날 현장을 직접 찾아 객석에서 막내딸의 도전을 조용히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은 “대회 출전 당시 아버지께서 아무 부담 없이, 욕심도 너무 부리지 말고 합숙 생활 하면서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며 “이것도 즐거운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하게만 하고 오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걱정하신 건 제가 평소 조용하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다 보니 무대에 올라가서 너무 조용하게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 위에서 제가 당당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던 것 같아요. 당선 이후에는 ‘대견하다’고, ‘막내딸이라서 걱정했는데 이제 다 큰 것 같다. 혼자서도 잘 하는 것 같다. 너무 잘 했다’고 말씀해 주셨죠.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제가 진이 됐다는 사실 보다는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 때문에 더 기뻤던 것 같아요.”

7세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는 김세연은 대한민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다. 당선 이후 일각에서 불거진 ‘미국 국적’ 논란에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제가 만약 미국 시민권자였다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올 수도 없었을 거고, 나올 수 있었다고 해도 스스로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김세연이 드레스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미스코리아 운영본부 제공

‘진’ 당선 이후 집중되고 있는 스포트라이트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감사한 관심으로 여기려 한다는 김세연은 당분간 합숙 기간 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먹으며 숙면을 취하며 본격적인 미스코리아 ‘진’으로서의 행보를 준비할 계획이다.

“제가 미스 미주 출신으로 첫 미스코리아 ‘진’이 됐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불가능한 일도 도전하면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가질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저는 솔직함과 엉뚱함이 매력인 사람이니, 앞으로 그런 모습을 좋게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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