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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추천’으로 시청자에게 선택권 부여한 ‘카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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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추천’으로 시청자에게 선택권 부여한 ‘카스 광고’

입력
2019.07.12 16:57
수정
2019.07.12 20: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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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추천 영상’ 기능 예시. 15일 공개될 오비맥주의 인터랙티브 단편영화 ‘아오르비(AORB)’는 이 기능을 이용자들에게 다음 장면을 위한 선택지로 제공하는 식으로 활용했다. 유튜브 ‘모노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의 ‘추천 영상’ 기능 예시. 15일 공개될 오비맥주의 인터랙티브 단편영화 ‘아오르비(AORB)’는 이 기능을 이용자들에게 다음 장면을 위한 선택지로 제공하는 식으로 활용했다. 유튜브 ‘모노튜브’ 채널 캡처

영상 말미 다른 영상을 추천해주던 유튜브 기능이 시청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인터랙티브 기능으로 똑똑하게 이용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시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인기가 유튜브로도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첫 시도는 오비맥주의 카스 브랜드 광고 단편영화 ‘아오르비(AORB)’가 연다. 15일 공개되는 유튜브 인터랙티브 단편영화 아오르비는 선택이 금지된 가상의 국가에서 모든 선택이 응원 받는 도시 ‘야스랜드’로 탈출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최우식씨가 주연으로 나섰으며,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이정현씨 등이 함께 출연한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에게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유튜브 화면에 두 가지 선택지가 띄워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에게 선택통제국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순간, 화면에는 ‘살던 대로 살자’, ‘야스랜드를 찾아 떠나자’라는 두 가지 동영상 화면이 띄워지고 1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시청자는 두 가지 선택지 중 자신이 원하는 줄거리를 선택해 따라가면 된다. 다만 아오르비의 경우 ‘정해진 답’이 있는 편이다.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는 선택지를 누르면 ‘이것 말고 또 다른 선택지를 선택하라’는 내용의 재미있는 권유 메시지가 띄워지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 시사회에서 주연 배우 최우식(오른쪽에서 두번째)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AORB)' 시사회에서 주연 배우 최우식(오른쪽에서 두번째)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가 이번에 아오르비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수년 전부터 유튜브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추천 영상 기능을 영상 중간중간에 끼워 넣어 다른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김태원 구글코리아 상무는 “아오르비는 유튜브 기능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사례”라며 “유튜브의 장점인 콘텐츠 다양성을 인터랙티브 영화인 아오르비가 더욱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올해 안에 자체 제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주인공들과 대화하며 모험을 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김 상무는 “최근 디지털 영상 콘텐츠의 트렌드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구글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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