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친절 베스트 드라이버 곽재희씨도 함께 선정
올 2월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화재 때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을 구출한 이재만씨가 신한 희망사회 프로젝트 희망영웅상에 선정됐다.
신한금융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는 12일 신한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전달식을 갖고 15번째, 16번째 희망영웅으로 대구 시내버스 기사 곽재희(48)씨와 대구 사우나 화재사건 의인 이재만(66)씨를 각각 선정했다.
곽씨는 지난 5월 차들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 중간에서 무거운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운 일이 화제가 됐다. 그는 대구 지역 706번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기사로, 시민들이 직접 뽑은 친절한 시내버스 베스트 드라이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16번째 수상자인 이씨는 지난 2월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화재사건 당시 숨은 영웅으로 화재가 난 목욕탕 내부에서 이용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본인은 연기 때문에 탈출에 어려움을 겪다 119 대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 중부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이재만씨는 “건물 5층에 살고 있고 사우나를 자주 이용해 위치와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며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희씨는 “할머니의 안전이 걱정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버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영웅상’은 신한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한금융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가 지난해부터 선정하고 있다. 류종택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장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이들이 있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희망영웅을 계속해서 발굴해 지역의 미담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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