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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르무즈 동맹 연합체 구성, 몇 주 안으로 진전 있을 것”

입력
2019.07.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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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 유럽과 한국 일본 포함될 가능성

이란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05년 3월 22일 오만해 해상에서 기동하고 있는 영국 구축함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05년 3월 22일 오만해 해상에서 기동하고 있는 영국 구축함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차기 합동참모본부장으로 지명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대장)이 11일(현지시간) 걸프해역의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상선 보호를 위한 동맹국 간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밀리 총장은 “군사적 수단으로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합체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몇 주 안으로 진전된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이 연합체에 어떤 국가들이 포함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앞서 9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도 동맹국과의 연합체 구성을 거론하며 “수 주 안에 어떤 국가들이 연합체 구성을 지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곳이다. 핵합의 이행 문제를 두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특히 CNN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쾌속정 전력은 10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항해하던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를 따라 붙는 등 나포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일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 대한 이란의 보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ㆍ이란 간 갈등이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대치로 확대된 데 따라 미국은 동맹ㆍ우방국과의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결성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당장 이란과 이미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영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 호주에 대한 미국의 동참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대표적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 역시 미국의 연합체 구성 방안에 포함돼 있다.

실제 한미는 이미 연합체 구성과 관련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미국의 관련 요청이 있었냐는 물음에 “(해당 사안과 관련) 미국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은 피해갔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그런 구상을 갖고 있다고 미국 합참의장이 설명한 것 같다”며 다만 “외교 경로를 통해서 요청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 간 논의가 이뤄졌으나 공식적인 요청은 없다는 뜻이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 “이 지역에 군사 전력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리 총장은 이날 청문회서 “중국은 빠르게 군사력을 향상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문제가 미국 안보 전략에서 최우선 과제”라고도 말했다. 그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우위에 도전하기 위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미국은 특히 중국에 대한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의 안보 과제가 테러와의 전쟁이었다면, 지금은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가 최대 과제가 됐다는 이야기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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