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9년간 10만명 추적 조사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등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하루 100mL 이상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18%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13대학 국립보건및의학연구소 연구팀은 건강한 10만1,257명(평균 나이 42세)을 대상으로 9년간 설탕이 들어간 음료 97종과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 12종에 대한 섭취 정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다. 조사 대상 음료에는 소프트드링크, 밀크셰이크, 에너지드링크, 차와 커피는 물론 100% 과일주스도 포함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연구 결과, 10만1,257명 가운데 9년 뒤 암에 걸린 사람은 2,193명이었고, 유방암은 693명, 전립선암은 291명, 직장암은 166명이었다. 단 음료를 하루 185mL씩 마신 사람은 30mL 이하로 마신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30% 높았다. 특히 유방암은 그 위험이 37%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면 내장 지방이 늘어나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마틸드 투비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설탕 음료가 심혈관계 질환, 비만, 당뇨병은 물론 암과도 관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가당 음료에 과세를 하거나 마케팅에 엄격한 제한을 가하는 등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암 발생률을 높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4-메틸이미다졸’도 언급했다. 4-메틸이미다졸은 콜라에 주로 첨가되는 캐러멜색소로 발암물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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