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제재 속이 빤히 보여” 맹비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한 '토론배틀'을 갖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스튜디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정부 대응을 과도하게 비판하는 일부 세력을 향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이사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이런 판국에 아베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는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셔야 된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동경(도쿄)으로 이사를 가시든가”라고 맹비난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의도와 관련, 유 이사장은 “속이 빤히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참의원 선거 앞두고 일본 내 우익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속셈 ▲최근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는 평화 무드를 깨고 싶은 욕망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는 야망 ▲자신들과 대립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수 정권으로 교체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한국 사회 안에 만들어주자는 계산을 아베 정권이 갖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일본의 잘못한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지만 지금 다시 적폐 청산을 주장하거나 재판에서 배상하라고 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일부 정치권 주장에 대해 유 이사장은 “자기들이 나아가기 싫은 거다. 다 묻어놓고 거기 머물러 살고 싶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본 국민들이나 일본 정부, 일본 정치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해결이 안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과거사를 매듭짓지 않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갖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일본이 제대로 사과하고 보상하지 않는다면 그 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유 이사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을 지켜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정치에서는 유통기한 끝난 식품하고 똑같다”며 정치권 복귀에 뜻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 비평하시는 분들이 ‘내가 저 정도라면 출마하겠다’ 이런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경향이 많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문화제 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장관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원래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깎는다”고 답한 것은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유 이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스피커 앞에 있어서 잘 안 들리는 자리였는데, (양 원장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응대한 게 말이 나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벼슬을 했으니까 헌신을 해야 한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저는 장관을 한 것이 헌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출간한 ‘유럽도시기행’도 계획 중 일부다. 유 이사장은 “(유럽도시기행) 2권은 이제 막 집필을 시작했는데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이라면서 “힘 닿는 데까지, 더 이상 글을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쓰겠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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