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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혁신위원장 11일 만에 사퇴… 바른미래 내홍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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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혁신위원장 11일 만에 사퇴… 바른미래 내홍 점입가경

입력
2019.07.11 18:05
수정
2019.07.12 00: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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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 … 혁신위, 갈등 진앙으로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하자 마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손학규 대표 측근인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다. 그는 손 대표의 퇴진을 목표로 한 당 혁신안에 반발하고 있다.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해 꾸려진 혁신위가 갈등의 진앙이 된 셈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지난 1일 주 위원장이 “선수들을 믿고 조용히 코치 역할을 하겠다”고 한 지 불과 열흘 만이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도 주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미리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10일 의결된 혁신안 때문에 폭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 위원장과 혁신위원 8명은 마라톤 회의 끝에 손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전 대표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의 정치 비전을 검증하는 공청회를 열고, ‘손학규 체제’의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손 대표 재신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혁신안을 막지 못한 주 위원장과 당권파 위원은 사퇴로 배수진을 쳤다.

혁신위 전망은 처음부터 어두웠다. 올해 4월 보궐선거 참패 이후 안철수ㆍ유승민계가 손 대표 퇴진을 주장했지만, 손 대표는 완강히 맞섰다. 강 대 강 대치가 한달 넘게 이어진 끝에 중재안으로 나온 게 혁신위다. 그러나 손 대표 유임을 전제로 구성된 반쪽 짜리 혁신위인 탓에, 근본적 당 혁신은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좌초하고 말았다.

손 대표를 퇴진에 무게를 둔 혁신위원 5명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진통에도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쪽 난 혁신위가 정상적인 혁신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장 혁신위 재구성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이라며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가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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