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는 마음
김필균 지음
제철소 발행ㆍ348쪽ㆍ1만 6,000원
문학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데도 이토록 많은 이가 문학을 꿈꾸는 이유가 뭘까. 도대체 문학이 뭐길래.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14년을 일한 문학편집자인 저자가, 자신이 앓는 ‘문학병’의 답을 찾기 위해 문학과 관련한 이들을 만나 물었다. 소설가 최은영, 시인 박준, 문학평론가 신형철, 에세이스트 정여울, 서평가 금정연 등 오늘날 한국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젊은 문학인 열한 명으로부터 ‘문학하는 마음’에 묻고 들어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저마다 문학과 엮이게(?) 된 계기와 사연은 다르지만, 공통되는 것은 문학이 ‘꿈’을 넘어서 ‘직업’이 되는 순간 생기는 책임감의 힘이다. 장래 희망이 전업작가인 소설가, 일이 끊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으로 쓰고 또 써온 서평가, 월급을 받는 만큼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시인 겸 문학잡지 편집자. 퍼부은 사랑만큼 (주로 경제적) 보상을 돌려주지 않는 야속한 대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참,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책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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