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무과장 등 3명 입건
가천대 길병원 진료비 환급금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길병원 직원들이 과거에도 환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과장 A(48)씨와 원무과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길병원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벌여 2013~2015년 진료비 환급금과 관련한 서류 등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A씨 등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자 20명에게 돌려줘야 할 공금 성격의 진료비 환급금 2,800여만원을 빼돌려 부서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2013~2015년에도 사망자를 포함한 환자 7명의 진료비 환급금 700여만원을 빼돌린 정황을 잡고 이 기간 동안 횡령한 진료비 환급금이 더 있는지를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들이 진료비를 미리 수납하면서 과ㆍ오납 된 돈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 받고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환자 1인당 되돌려 받지 못한 금액은 평균 100만원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진료비 환급금을 회식비 등 부서비로 썼다”고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4월 12일 길병원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벌여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진료비 환급금과 관련한 서류와 전산시 서버 등을 확보해 분석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분석이 마무리되면 A씨 등이 2013~2015년 빼돌린 진료비 환급금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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