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중앙에 설치… 고속철도 탈선해도 교량서 추락 막아 대형피해 예방
충남대는 토목공학과 임남형교수가 단장인 연구팀이 운행중인 열차가 탈선할 경우 열차가 반대편 선로 침범 등을 방지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철도차량 일탈방호시설’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이 시설 개발에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 고려대 등 대학과 관련 기업체 등이 함께했다. 충남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공동으로 10일 진주시 철도안전시설 성능시험장에서 시설을 공개하고 탈선열차의 방호성능 시험 공개 시연회도 개최했다.
철도차량 일탈방호시설은 탈선한 열차가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궤도안에 설치하는 철도안전시설물로, 국내 고속철도 교량환경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콘크리트 궤도 중앙에 설치돼 열차가 탈선했을 때 차량을 좌우로 제어하여 열차의 궤도 이탈을 막아 열차가 반대편 선로나 인접 시설물을 침범하거나 추락하는 것을 방지토록 함으로써 대형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시설은 급속시공이 가능하도록 철도교량의 콘크리트 층 길이에 맞추어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콘크리트 패널을 다양한 길이로 구성했다. 현장조립시공 방식으로 시공이 간편해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 하루 20m이상을 설치할 수 있다.
고속열차의 탈선사고는 발생빈도가 낮지만 사고가 나면 열차추락, 충돌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시속 200㎞이상의 고속철도 교량에는 안전을 위한 방호벽을 설치하고 있다. 이 방호벽은 2004년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유럽의 관행에 따라 도입됐지만 설계하중과 설치위치, 규격 등의 근거가 미약하고 체계화가 안됐다.
이번에 개발한 시설물은 국내 고속철도 노선의 36%에 해당하는 교량구간 227㎞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등 외국시설과 달리 현장조립 시공이 가능하고 기존 해외제품의 40%이하로 가격이 낮아 1㎞ 당 6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철도교량 일탈방호시설은 고속철도 교량구간의 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후속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의 안전성을 높여나가겠다”며 “철도교통 안전관련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상용화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