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37ㆍ10위ㆍ미국)와 앤디 머레이(32ㆍ영국)가 기립박수 속에 퇴장했다. 그간 이목을 끌지 못했던 테니스 혼합복식 경기에 나타난 뜻밖의 유쾌한 조합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이들의 유쾌한 도전은 아쉽게 16강전에서 막을 내렸다.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혼합복식 16강에서 윌리엄스와 머레이는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와 니콜 멜리차(미국)를 만나 세트스코어 2-1(6-3<4-6>6-2)로 패했다. 수아레스는 머레이의 형 제이미 머레이와 남자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던 선수다.
윔블던 혼합복식 조 중에서 윌리엄스와 머레이는 가장 ‘핫한’ 조합이었다. 머레이는 메이저 대회우승 3번, 윌리엄스는 23번이나 우승한 스타들이다. 그들의 경기에 거의 1만5,000여명의 관중이 빼곡하게 들어차 숨죽이고 지켜봤다. 윌리엄스는 “다년간 풍부한 경험을 한 머레이와 함께 뛴 경기들은 말 그대로 ‘인생경험’”이라며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머레이 역시 16강 탈락이 그리 아쉽지만은 않다.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추며 경기 감각을 많이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머레이는 10일(현지시간) 경기를 마친 뒤 “코트 위에서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면서도 “가장 긍정적인 점은 몸이 많이 회복됐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머레이는 복식 경기 탈락으로 윔블던 대회를 마무리하지만 윌리엄스는 도전을 이어간다. 11일 바르보바 스트리코바(33ㆍ54위ㆍ체코)와 여자 단식 경기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바르보바는 영국 최고 선수로 꼽히는 요해나 콘타(28ㆍ18위)를 이기고 4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역대 전적은 윌리엄스가 압도한다. 그는 스트리코바의 3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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