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북침’ 의도가 있다고 11일 주장했다. 자신들도 이에 대응하는 특별 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남한) 당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또 다시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를 납입하려 하고 있다”며 “일명 ‘보이지 않는 살인무기’라고도 불리는 F-35A의 납입이 지역에서 주변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며 특히 조선반도(한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변했다.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증강을 전면 중지할 데 대하여 명백히 규제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정면도전”한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엔 남한의 대미 의존이 있다고 봤다. 담화는 “이번 전투기 반입이 우리의 반발을 초래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군사적 긴장 격화에로 떠미는 위험천만한 행위로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상전인 미국의 비위를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남조선 당국의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러면서도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을 보면 뻔뻔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조미(북미)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일보 전진하였다가 백악관에서 차단봉을 내리면 이보 후퇴하는 외세 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북남관계 전망은 기대할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 내비쳤다. 담화는 “역사적인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으로 조선반도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때에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 무기를 끌어다 놓는데 순응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창안품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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