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T8은 전동화에 대한 볼보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존재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 EV에 집중한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투자 비용, 그리고 원가 및 수익성 등을 신중히 검토하며 100% EV보다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12V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등 보조적인 개념의 전동화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전동화의 보조적인 구조와 그리고 보조적인 정도를 조절하며 다양한 레이아웃의 전동화 모델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즐거움도 상당한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점점 상향 평준화 되어 있고, 또 제조사들은 점점 OEM 단계에서 이러한 전동화를 주도적으로 추구하고 있고, 부품사들은 이러한 제조사들의 행보에서 더욱 이목을 끌 수 있는 '새로운 개념' 및 다음 단계의 기술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60 클러스터의 가치, 그리고 XC60

XC60 T8은 결국 기존의 XC60에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만큼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볼보 60 클러스터의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 받고 있다.참고로 개인적으로 볼보 60 클러스의 디자인이 '새로운 시대의 볼보' 중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형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볼보에서 이어 받은 볼보 고유의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헤드라이트 디테일 등과 같은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전면의 디자인에 이어 측면에서 드러나는 깔끔함, 후면의 균형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볼보 XC60 T8의 후면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볼보 특유의 실루엣이 담긴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균형감을 강조한 디테일을 더했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에 큼직하게 새긴 볼보 레터링이나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등을 적용해 차량의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참고로 볼보 XC60은 4,690mm의 전장과 1,900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660mm와 2,865mm의 전고와 휠베이스를 갖췄는데, 이번 시승의 주인공인 T8 사양의 경우에는 전기 모터 및 배터리 등의 탑재 등으로 인해 차량의 공차중량이 2톤을 넘긴다.

스웨디시 프리미엄 라운지를 탐하다

실내공간에서 느껴지는 만족감도 상당하다. 볼보는 역시 인스크립션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고급스럽게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와 컨트롤 패널, 그리고 독특한 디테일이 더해진 센터터널의 모습 또한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실내 구성에 있어 디테일에 많은 노력과 고민이 담겼다는 것이다. 특히 앰비언트 라이트 부분에서는 광원이 탑승자의 시야에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우아하게 연출하고 있어 고급스러운 북유럽 스타일의 라운지에 머무르고 있다는 감성을 한껏 자아낸다.

실내 공간이나 탑승자를 위한 여유, 그리고 시트에 대해서도 따로 지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조금 더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마련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정도의 의견을 더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이정도로 충분하고, 또 시트의 착좌감과 마사지 기능의 존재 또한 큰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한편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의 존재감은 역시 볼보의 가치에 큰 힘을 더한다. 우수한 정숙성을 갖고 있는 차량인 만큼 탑승자가 언제든 우수한 품질의 음향 경험을 할 수 있고, 자동차 안에 있는 동안의 만족감이 정말 커진다.

기대와 우려, 그리고 만족

2.0L T6 가솔린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의 구성, 그리고 후륜에 최대 87마력과 24.5kg.m의 토크를 전할 수 있는 전기 모터를 조합한 T8 조합은 단순히 시스템 합산 405마력이라는 출력 외에도 시스템이 갖고 있는 구조에서 기술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서로에게 개입하고, 또 그 개입이 종료되는 시점 등에서의 부드러운 전개 및 출력 전달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부분에서 명성이 높은 토요타, 렉서스에서도 이정도의 매끄러움을 구현할 수 없는데 볼보 T8은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전개되는 출력을 느껴본다면 405마력의 출력이 제대로 발휘가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전기모터의 소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실제 주행을 이어가면 갈 수록 머리 속에서는 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드는 것이 사실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좋은 섀시, 그리고 좋은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이 된다. 실제 시승 내내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배터리 및 전기모터로 인해 늘어난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주행의 만족감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배터리를 센터터널 하단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의 전체적인 밸런스나 무게 중심, 그리고 기존의 XC60이 갖고 있는 낮은 플로어를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인 성과를 이뤄낸 부분도 좋게 평가할 수 있다. 이외의 노면에 대한 차량의 반응이나 충격을 절감하는 능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프리미엄 SUV의 가치가 확실히 느껴진다.

다만 절대적인 무게가 늘어난 만큼, 무게가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그 무게감이 명확히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속에서 빠르게 차선을 바꾸거나 유턴 등을 할 때에는 이 무게로 인해 차량의 조작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러한 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무리한 조향을 할 경우에는 예상보다 더 큰 움직임에 당황할 우려가 있다.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T8 트윈 엔진

볼보 T8 파워트레인을 경험하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동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고, 또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고민이 있을 것인데 이러한 고민 중 하나인 '출력 개입 및 이탈 시의 이질감'을 훌륭하게 다듬고 또 전통적인 I.C.E 자동차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볼보의 T8, 트윈 엔진 시스템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글: 한국일보 모클팀 - 이재환 기자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