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저자 안나 로슬링 방한 기자간담회
너도 나도 ‘팩트’(Factㆍ사실)를 말하는 시대다. 가짜뉴스가 팩트로 둔갑하고, 팩트체크 뉴스가 검증대에 오르기도 한다. 진실을 가려줄 팩트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지난해 첫 출간 이후 전 세계에서 200만부 이상 판매된 ‘팩트풀니스’ 공동저자 안나 로슬링(44)은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상의 무지와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통계와 데이터”라고 말했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사실충실성’이라는 뜻으로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안나 로슬링은 시아버지인 스웨덴 통계 석학 한스 로슬링(1948-2017), 남편인 올라 로슬링(44)과 함께 책 집필에 참여했다. 이들은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무지와 싸운다’는 모토로 2005년 ‘갭마인더 재단’을 설립했다.
책은 사람들이 세상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13가지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지난 20년 간 세계 극빈층 비율의 변화 등을 묻는 식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전 세계 빈곤이 더 심화됐을 것이라 답한다. 하지만 팩트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책의 주요 메시지다. 지나친 낙관론 아닐까.
안나 로슬링은 머릿속 생각에서 벗어나 팩트에 기반할 때 효과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이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세상을 왜곡해 바라본다면 세상은 더 위험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스스로 무얼 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체념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진실을 찾아가는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짜뉴스 논란에서 오히려 희망을 본다. 가짜뉴스를 보며 팩트와 데이터에 기반한 진짜 뉴스와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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