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AI 활용 보이스피싱 탐지 앱 전국민 서비스로 확대
‘후후’와 제휴로, 이르면 7월말부터 최신 LG 스마트폰에서도 작동
IBK기업은행의 인공지능(AI) 활용 보이스피싱 방지 애플리케이션(앱) ‘IBK피싱스톱’이, 최신 스마트폰에서 작동이 안됐던 문제가 일부 제조사에서 해결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전 국민 대상 서비스로 확대된다.
10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스팸번호 차단 앱 ‘후후’를 운영하는 후후앤컴퍼니,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15일 ‘보이스피싱 예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르면 29일 IBK피싱스톱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이 결합된 후후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IBK피싱스톱은 통화내용을 실시간 녹음해 문자(텍스트)로 전환한 뒤 AI가 텍스트로 분석된 기존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조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경고해주는 최신 기술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70~80%를 점유하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파이(9.0) 버전부터 통화녹음 기능이 차단되면서 올해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이나 파이 버전으로 OS가 업데이트된 스마트폰에선 IBK피싱스톱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 문제를 후후앤컴퍼니와의 협업으로 풀었다. 후후앤컴퍼니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와 협력해 후후앱을 LG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후후통화녹음앱도 OS 버전에 관계 없이 작동된다. 양사는 두 앱에 IBK피싱스톱의 보이스피싱 탐지 핵심기능을 결합하는 작업을 지난 5월부터 진행해왔다. 후후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르면 29일, 늦어도 8월 초에는 업데이트된 후후앱과 후후통화녹음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그간 기업은행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IBK피싱스톱이 사실상 전 국민 대상 서비스로 확대된다. 후후앱과 후후통화녹음앱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앱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후후앱 이용고객(620만명) 중 LG 스마트폰 이용자가 60만명 이상이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후앱과 후후통화녹읍앱의 출시 시점에 맞춰 IBK피싱스톱도 전 국민에 개방할 계획이라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으로 보이스피싱을 잡게 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4만8,743명이 4,44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연간 피해액으로 역대 최대로, 하루 평균 134명이 12억2,000만원을 뜯긴 꼴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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