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일본에 간다면 독립운동 사적지 가보길”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 글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일본 여행 취소했다”, “여행 취소 동참한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십수만원의 여행 취소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여행을 취소했다.
한 누리꾼은 47만원짜리 삿포로행 왕복 항공권에 12만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여행을 취소했다. 해당 누리꾼은 “위약금이 12만원이었는데 아내에게 6만원이라고 거짓말했다. 저도 모르게 예약했는데, 우리나라 좋은 곳들을 두고 왜 일본에 가나 싶어 취소했다”며 항공권 취소 인증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 mha***도 “일본 여행 취소 중인데 비행기 값의 절반이 위약금이다. 숙박비도 50%가 위약금”이라면서도 “여행 갈 때까지 찝찝해 할 바엔 취소하는 게 낫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행 취소 인증 열풍에 이어 불가피하게 여행을 취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본 여행 팁까지 등장했다. 일본 여행을 가더라도 독립운동 사적지 등에 방문하라는 내용이다.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여행 조언은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적지를 소개한 한 누리꾼은 9일 “일본에도 꽤 많은 독립운동 사적지가 있다. 취소를 못해 일본에 가지만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은 여기 적힌 곳들을 방문하시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여러 지역을 나열했다.
해당 글에 소개된 사적지에는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가 있다. 위수형무소터는 오사카 성 내 도요쿠니신사 부근에 위치해 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해 붙잡혔다가 약 7개월 만에 오사카로 옮겨졌다. 다만 추도비가 세워져 있을 뿐 위수형무소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비석도 소개됐다.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된 윤동주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비석으로,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교토 도시샤대학에 위치해있다. 1995년 2월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토에는 비석 외에도 윤동주 시인이 거주했던 집터도 있다. 현재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그 자리에 교토조형예술대 다카하라 학사가 자리 잡고 있다.
도쿄에는 2ㆍ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이 있는 재일본한국 YMCA회관이나 2ㆍ8독립만세운동지, 이봉창 의사가 폭탄을 던진 경시청 앞 도로, 이봉창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 형무소 옛터 등이 있다. 후쿠오카 지역에는 윤동주 시인이 수감됐다가 옥사한 후쿠오카 형무소 터가 있다. 후쿠호카 형무소 자리에는 현재 후쿠오카 구치소가 들어서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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