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에 영양분을 보충하고 입맛을 돋우는 보양식으로 각광받은 것은 삼계탕이었다. 그러나 최근 삼계탕 인기는 주춤한 반면 장어, 전복, 민어 등 수산 보양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여름철인 7~8월 주요 보양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백숙용 생닭’의 매출 비중은 2017년 51.6%에서 지난 해 45.6%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장어(17.2%→21.4%)와 전복(23.2%→25.6%), 민어(2.1→3.5%)의 매출 비중은 모두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복날이 되면 무더위에 약해진 몸에 영양소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국물이 있는 삼계탕을 주로 먹었지만 영양 섭취 상태가 좋아진 요즘은 가족, 지인들끼리 맛있는 한 끼를 즐기려는 ‘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들어먹기엔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삼계탕 요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정간편식(HMR) 보양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몰 SSG닷컴이 초복을 앞두고 6월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계탕이나 갈비탕, 장어요리, 전복죽 등 보양식 HMR 매출은 전월에 비해 70% 이상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생닭, 사골 등 원물 식재료 매출 증가는 20%대에 머물렀다.
업체들도 쉽게 조리해먹을 수 있는 간편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과 손잡고 ‘올어바웃푸드(AAF) 국물진한 녹두삼계탕’, ‘AAF 전복 삼계탕’ 등 13종류의 반 조리된 삼계탕 간편식을 출시했다. 롯데마트와 GS샵에서도 ‘하림 신선 삼계탕’과 ‘이우철의 누룽지 삼계탕’, ‘하우촌 반계탕’ 등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장어와 오리, 닭 등을 활용한 보양식 도시락인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 ‘삼계죽’, ‘갈릭치킨도시락’을 출시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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