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복합문화공간 ‘노티스’서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 발표
시민의견 담은 첫 ‘상향식 계획수립’
4대 가치ㆍ4대 목표ㆍ10대 전략 등
부산시는 11일 오전 10시 원도심 폐산업시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노티스’(중구 중앙동 소재)에서 2030년까지 부산의 문화비전과 정책목표를 담은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부산 문화시정의 방향 제시다.
시 관계자는 “기존 문화정책과 현 시정에 국한되지 않은 중장기적 비전(2030년)을 담은 문화계획 수립을 위해 2017년 문화비전 아젠다 발굴을 시작으로, 총 40여차례 시민과 현장 전문가 3,3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2030비전은 민간주도로 내용을 채우고, 부산시가 실행 여부를 검토해 완성한 부산시 최초의 상향식 문화정책 비전”이라면서 “시민과 시정 전반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시민이 주체가 돼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이루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2030비전은 ‘시민이 주도하는 행복한 문화, 글로벌 해양문화도시’를 향후 10년간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부산문화가 지향해야 할 4대 가치로 △해양성 △다양성 △창의성 △혁신성을 제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달성해야 할 4대 도시 목표로 △지역과 세계가 문화로 소통하는 해양문화도시 △경계를 넘어 다양성이 넘쳐나는 포용문화도시 △창의력으로 미래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융합창조도시 △시민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협치도시를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는 10대 전략, 27개 과제, 89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10대 전략은 △세계와 공존하는 ‘글로벌문화도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역사문화도시’ △서로를 존중하는 ‘다양성 문화도시’ △행복을 공감하는 ‘공유문화도시’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도시’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플랫폼 도시’ △문화예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창조도시’ △시민 문화역량을 강화하는 ‘문화예술교육도시’ △문화권리 보장을 위한 ‘문화행정 혁신도시’ △참여와 협치를 구현하는 ‘문화분권도시’다.
◇전국 최초 ‘문화자유구역’ 조성 추진
세부 추진 과제를 보면 시는 ‘세계와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북항해양문화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활동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문화자유구역’ 조성을 추진하고, 이를 중심으로 원도심 역사문화벨트(감천문화마을~또따도가)와 창의문화벨트(유라시아컬처플랫폼~시민도서관)을 연결하는 북항 거점 역사ㆍ창의문화벨트를 완성하기로 했다. 또한 피란수도 부산유산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 창의도시 브랜드 강화, 아세안도시 문화교류 확대를 통해 해양문화 도시 부산 브랜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의 ‘해양인문학센터’ 설립도
또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역사문화도시’를 위해 해양도시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위한 보존가치 있는 도시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하며, 전국 최초로 ‘해양인문학센터’를 설립하고, 주민 생활과 마을의 기록을 담고 공유하는 ‘특화박물관’을 2030년까지 20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부산은 강과 바다의 점점인 낙동강 주변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생태해양문화지역’으로, 원도심은 근대건축물, 피란수도 생활유산 등을 활용한 ‘근현대 해양문화지역’으로, 동부산은 광안리, 해운대, 송정, 기장 해안가 민속자원 및 해양레저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관광지역’으로 특화된 문화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다양성 존중… ‘문화다양성센터’ 설립
시는 ‘서로를 존중하는 다양성 문화도시’를 위해 ‘문화다양성센터’ 설립, 부산형 문화다양성 축제, 거리예술 및 독창적인 청년문화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고, 소득수준과 장애에 구애 받지 않은 시민 문화권리 보장을 위해 경제적 취약계층 및 장애인 문화 활동을 배려하고 생활문화동아리를 활성화하는 문화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부산지역 2,283개 노인정을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인정 100세 창조예술프로젝트’, 유아대상 문화예술 놀이터 설치, 사회인 예술포차 운영 등 세대별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도 실시한다.
◇공감ㆍ공유… ‘정담정(情談井)’ 프로젝트
또한 ‘행복을 공감하는 공유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기존 조성 및 조성예정인 생활권 공원을 활용, 전통 마을의 우물 같은 따뜻한 정서가 깃든 공간을 만들어 지역사회 관계성 회복을 추진하는 ‘정담정(情談井)’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정체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마을문화 사랑방, 동네서점의 생활문화공간화, 마을인재 문화활동가 양성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비전2030 실현을 위해 문화예산을 2030년까지 3%(OECD 평균 2.64%)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단기 7,315억, 중기 4,525억, 장기 1조1140억 등 총 2조2,9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에 발표한 문화비전은 향후 10년 문화정책 완성을 위한 첫 단추이며, 앞으로 문화ㆍ예술 분야 단체와 전문가, 그리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 보완 발전시켜 연내에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특히 이번 비전 발표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핵심지표 27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도를 시민들께 공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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