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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땅볼 땅볼… 1이닝에 다 보여준 류스타

입력
2019.07.10 15:07
수정
2019.07.10 18:28
24면
0 0

한국인 첫 올스타 선발 류현진, AL 상대 공 12개 던져 1피안타 무실점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단 12개의 공으로 류현진(32ㆍLA 다저스)은 자신의 모든 장기를 다 보여줬다. 마치 자신과 상대하지 않았던 아메리칸리그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에이스의 진가를 증명하듯 전반기 활약상의 축소판 투구로 ‘별들의 잔치’에서 매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투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맛본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그 자격을 입증했다. 앞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박찬호도, 김병현도 해 내지 못한 무실점 투구다. 아울러 지난해 월드시리즈 선발, 올 시즌 개막전 선발에 이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도 발휘했다.

류현진은 단 12개의 공을 던지면서 5개 구종을 구사했다. 포심패스트볼 3개, 투심패스트볼 2개, 커터 4개,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였다. 90마일을 넘긴 공은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휴스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2구째 90.6마일(약 146㎞) 짜리 직구뿐이었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에서 어필하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투구를 택했다. 류현진도 등판 후 “나도 강한 공을 던지면 좋겠지만 (상대 선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는) 반대의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에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타자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번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4번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에게는 커터를 던져 각각 2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전반기 발군의 땅볼 유도 능력과 득점권 피안타율 0.110에 그친 극강의 위기관리 능력을 1이닝 안에 압축해서 보여준 셈이다. 류현진은 "세 타자로 끝내고 싶었지만, (스프링어에게) 빗맞은 것이 안타가 됐다. 그래도 1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공교롭게도 이어 등판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가 나란히 1실점씩 해 류현진의 호투가 더 빛나 보였다.

류현진이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 다저스 트위터
류현진이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 다저스 트위터

이날 올스타 선수들은 프로그레시브필드 앞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했는데 내셔널리그에선 류현진이 가장 먼저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 흰색 픽업트럭을 타고 입장했다. 수트를 차려 입고 멋을 낸 류현진은 방송 인터뷰와 팬 사인회도 가졌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축제를 만끽한 그는 “(올스타전을) 처음 해봤는데,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3-4로 져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클리블랜드의 우완 투수 셰인 비버가 차지했다. 비버는 1-0으로 앞선 5회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투수가 MVP에 뽑힌 건 6년 만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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