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들 “정상운행 아냐…몇 분째 기다리는 중”
부산지하철노조가 임금·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10일 오전 5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02h***는 이날 오전 8시쯤 “부산 지하철 파업해서 지각했다. 원래 45분 열차인데 58분에 와서 엄청나게 늦었다. 지각 처음인데 화난다”고 글을 올렸다.
부산교통공사는 파업에 앞서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 전동차가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정작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정상 운행이 아니다”, “몇 분째 기다리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 이용자 nam***도 “출퇴근 시간대 정상 운행 아니다. 5~6분에 한 대씩 다니던 열차가 10분, 12분에 한 대씩 온다. 아침부터 날벼락이다”라며 “운행 시간표도 그렇게 붙여놨는데, 무슨 출근 시간에 100% 정상 운행한다고 얘기하는 거냐”고 분노했다.
이외에도 “출퇴근 시간 100% 운행이라니. 출퇴근 시간에 지금 몇 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정상 운행인 거냐”(che***), “출근 시간도 비정상 운행이다. 공사에서 (정상 운행한다고) 말한 것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라고 보면 된다”(thr***), “정상 운행은 무슨. 덕분에 지각했다. 평소 4~5분 간격이었는데 10~15분 간격이었다”(moo***), “출퇴근 시간대 정상 운행한다더니 사기에 속아 무조건 지각이다”(hms***)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출근 시간대 이전에 타러 가서 많이 기다려야 될 줄 알았는데 바로 타고 출발했다”(bus***)며 큰 불편함은 없었다는 내용의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부산교통공사 측은 출퇴근 시간대에 전동차가 평상시처럼 정상 운행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전체 통계는 11일 오전에야 나오지만, 현재까지 계획표대로 진행이 돼 오늘 출근 시간대에는 100% 정상 운행됐다”며 “평상시에도 상황에 따라 1~2분 정도 늦어질 수는 있는데, 그 시간대에 걸려서 열차가 지연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사는 9일 오후 늦게까지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신규 인력 채용 규모 등을 두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10일 첫 전동차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비상운전요원을 투입하는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의 열차 운행률을 평상시 대비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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