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치열한 시장 속에 뛰어 들었다.

볼보는 전통적인 왜건의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왜건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 시장에서도 ‘크로스 컨트리’를 통해 왜건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볼보는 새로운 시대의 볼보, 90 클러스터의 크로스 컨트리 모델인 ‘크로스 컨트리 V9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그리고 약 2년이 흐른 지금, 60 클러스터의 ‘크로스 컨트리 V60’을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과연 볼보의 크로스 컨트리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조금 더 매력적인 실루엣의 크로스 컨트리

크로스 컨트리 V60은 앞서 데뷔했던, 크로스 컨트리 V90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브랜드 내의 통일성은 물론이고 애초 브랜드 자체가 왜건 전문 브랜드라 할 수 있을 만큼 왜건에 대한 이해나 제작에 대한 경험 등이 풍부한 만큼 완성도 높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크로스 컨트리 V90의 경우 전장이 4,940mm에 이르는 편이라 그런지 차량을 볼 때 ‘너무 길다’ 혹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크로스 컨트리 V60은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4,785mm와 2,875mm라 조금 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이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크로스 컨트리 V60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드는 프로포션이라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차량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기존의 크로스 컨트리 V90 대비 조금 더 젊고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내려는 요소들이 적용되어 있다. 이를 통해 60 클러스터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 같은데 막상 외부에서 차량을 바라보면 그러한 디테일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차라리 조금 더 과감하게 표현하면 좋았을 것 같다.

차량의 성격이나 용도 등을 고려한다면 클래딩 가드의 적용이나 지상고가 높아진 요소 등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60 클러스터의 다른 차량들에 비해 시각적으로 조금 저렴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프로 트림의 가치를 드러내다

역시 볼보를 구매한다면 ‘상위 트림(인스크립션/프로)’을 구매하는 것이 정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완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상태라 그런지 상위 트림의 가격이 기본 모델(모멘텀) 등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순간 고급스럽게 구성된 실내 공간과 우수한 시트, 마사지 기능 및 탁월한 사운드 시스템 등의 이점을 가져갈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실제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각종 요소들이 선사하는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다만 대시보드의 상단의 마감과 스티치, 센터 터널의 마감, 손잡이 등을 살펴보면 상위 모델인 크로스 컨트리 V90 및 90 클러스터에 비하면 일부 ‘저렴한 소재’의 사용 빈도가 높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무척 좋아해 실제 집에서도 해당 오디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크로스 컨트리 V60의 사운드는 상당히 뛰어나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해상력과 전달력 그리고 공간감을 제공해 그 만족감을 자아낸다.

공간도 준수한 모습이다. 차량의 크기 자체가 이전의 60 클러스터보다 커진 모습이지만 동급의 차량들과 비교하자면 조금 작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시트 자체가 워낙 뛰어난 편이라 1열 공간의 구성은 무척이나 뛰어나고 마사지 기능, 그리고 특유의 핏감을 통해 전체적으로 뛰어난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2열 공간의 경우에는 무릎 공간은 감수할 수 있는 정도지만 발의 여유를 더하는 플로어의 면적이 좁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해당 부분이 조금 더 개선된다면 차량이 전달하는 만족감이 지금보다 더욱 개선될 것이다.

적재 공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차량 자체가 극단적으로 적재 공간을 확보한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적재 공간이 아주 넉넉한 건 아니지만 529L의 기본 공간과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드러나는 적재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리고 트레일러 히치가 없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납득은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드라이빙

과거 볼보 S90을 시승하며 ‘볼보의 발전’ 그리고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지만, 또 이후에 있었던 볼보 XC40의 시승에서는 볼보의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시승이 무척 궁금했다.

과연 볼보가 가장 잘 만드는 차량 중 하나인 ‘크로스 컨트리’라면 조금 더 볼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T5 엔진의 매력이 드러난다. 제원만 보더라도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는 프리미엄 브랜드드의 2.0L 터보 엔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게다가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부족하거나 아쉽다는 생각이 없었고,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출력의 전개, 질감 등도 준수한 편이었다.

체급의 차이가 그런지 크로스 컨트리 V90에 비해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소음, 엔진의 부밍음 등이 큰 편이라 운전자 및 탑승자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정숙한 편을 선호하기에 볼보 측에서 여력이 된다면 이중접합 유리 등 방음 요소들을 추가로 더해 주행의 쾌적성을 높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2.0L T5 터보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다른 볼보의 차량에서 보았던 아쉬움이 다시 한 번 드러난다. 사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으로 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편이라 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조금 당황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며 급작스러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시에는 다소 버벅이는 모습이라 성격이 급한 운전자는 답답함을 느낄 우려가 커 보였다.

차량의 움직임은 볼보 자체가 역동적이거나 스포티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평범하고 누구라도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는 드라이빙의 만족감, 승차감이 우수한 편이지만 상황에 따라 크로스 컨트리 특유의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을 적용한 후륜이 조금 탄탄하다는 느낌 또한 함께 느껴진다. 특히 요철이나 노면 변화가 잦은 구간을 지나면 곧바로 드러난다.

고급스러움에 집중한 운전자라고 한다면 이러한 느낌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을 하나로 묶은 차량이라는 전제를 하고 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크로스 컨트리’ 특유의 매력이자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이번 시승을 하면서 파일럿 어시스트를 다시 한 번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과거의 파일럿 어시스트 보다 더욱 부드럽고 섬세하게 운영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차선 유지 및 속도 조절 능력은 정말 수준급의 운전자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안전에 집중한 브랜드라 그런지 ‘제동’ 부분은 정말 강하게 이행하는 모습이다.

미묘하지만 매력적인 크로스 컨트리 V60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은 조금은 미묘한 느낌이 있다. 여러 차량을 두고 고민하다 살 수 있는 차량이라기 보다는 ‘정확한 용도’ 그리고 ‘소비자의 취향’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의 매력이 없다기 보다는 크로스 컨트리 V60이 앞세운 가격 대에는 정말 다양한 차량을 선택할 수 있고, 또 크로스 컨트리 V60이라는 차량 자체가 여러 요소를 하나로 묶은 차량이기 때문에 ‘멀티 플레이어’의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 강상구 변호사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