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남은 다섯 번의 레이스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가 나이트 레이스로 펼쳐졌다.

최종 우승은 제일제당 레이싱의 김동은에게 돌아갔지만,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까지는 상위 그리드의 모든 선수가 우승을 하더라도 무방할 정도의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그리드에서 경기를 앞둔 김재현 또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8위로 아쉬움을 결과지만 사고 이후 최하위권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는 과정은 여전히 김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여전히 강렬하고, 또 특유의 패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4라운드가 끝난 후 김재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나이트 레이스, 기대가 많았던 만큼 아쉬움이 큰 것 같다.

김재현(이하 김): 솔직히 말해 예선부터 페이스도 좋았고, 결승 초반의 주행 또한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상위권 입상을 예상했었다. 게다가 주변의 사람들도 ‘우승을 기대한다’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하는 사고로 인해 8위로 그치게 된 결과는 사실 만족할 수 없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는 조금 답답하고 짜증나기도 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제 네 경기가 진행됐고, 아직 다섯 번의 레이스가 더 남아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제 남은 다섯 경기에 집중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김: 경기가 시작된 이후 그리드 순서대로 김동은 선수, 오일기 선수의 뒤를 따라 주행을 이어갔다. 예선 주행은 물론이고 결승 레이스를 앞두고 진행된 웜업 주행에서도 기록이 좋았던 만큼 주행 페이스를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인제스피디움 4번 코너를 지나 5번 코너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앞선 주행보다 오일기 선수가 조금 바깥으로 달리는 것을 보았고, 코너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일기 선수와 드라이빙 라인이 겹치면서 충돌이 생겼고, 그대로 안쪽으로 말리게 됐다.

추월을 위해 무리한 것도 아니었고, 오일기 선수도 무리하게 막은 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또한 나이트 레이스, 그리고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특성 등이 예상하지 못하는 사고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인데, 다만 해당 사고에 휘말린 다른 선수들이 크게 아프지 않길 기원한다.

Q 사고 이후 피트로 돌아왔다.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김: 사고 이후 빠르게 복귀 했으나 레이스카의 유온과 수온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다.

레이스카 안쪽에 있던 만큼 레이스카의 상황을 100% 파악하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사고 상황에서 코스 아웃하며 수풀들이 프론트 그릴을 막아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어 팀과의 무전 이후 피트로 돌아왔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피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의 레이스카 문제로 세이프티 카 상황이 발령되었다. 게다가 냉각 문제의 원인 또한 수풀이 프론트 그릴을 막은 것이라 빠르게 이를 처리하고 서킷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본다면 초반의 세이프티 카 발령이 8위로 포인트 피니시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자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사고는 아쉬웠지만 세이프티 카 상황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Q 레이스 복귀 후 빠르게 순위를 끌어 올렸다가 후반부에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김: 사실 사고 상황에서의 충돌도 적지 않았고, 빠른 속도로 안전 지대를 지나 다시 코스로 복귀한 만큼 코스 복귀 직후부터 ‘얼라이먼트’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세이프티 카 상황 덕에 앞선 레이스카들과의 간격이 줄어든 만큼 페이스를 높여, 마치 레이스를 다시 한 번 시작하는 마음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덕분에 레이스 재개 후에는 빠르게 추월을 이어가며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었고, 중반이 지날 무렵에는 상위 열 대에 이름을 올리며 포인트 피니시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얼라이먼트의 문제 상황에서 주행을 펼쳤던 만큼 타이어의 컨디션 및 상태가 급격히 저하된 것이 느껴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피트와의 무전을 통해 경기 후반에는 ‘페이스 조절’을 해서 ‘리타리어’는 피하자는 생각을 했다.

경기 막판까지 높은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더 높은 성적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로서 체커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이 더욱 이성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했고, 팀원들 또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 합당하다 판단했다.

Q 아쉬운 결과로 볼가스 레이싱의 사기가 꺾이진 않았을까?

김: 기대한 것, 그리고 또 이번 주말 동안 달성했던 주행 기록 등을 고려한다면 분명 아쉬운 결과일지 모른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무리하기 보다는 8위로 마무리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며, 아직 다섯 번의 레이스가 더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들 또한 아쉬움은 있지만 주말을 지나고 난 후에는 ‘다음 경기’ 만을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레이스카의 셋업과 타이어의 매니지먼트 등에 대한 방향성 및 기본적인 셋업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또렷한 목표를 갖게 됐다.

덧붙여 두 경기 연속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지만 그래도 바디쉘 일부 등의 손상되었지만 레이스카의 구조적인 손상도 크지 않아 곧 다가올 제 3차 타이어 테스트 및 5라운드까지 레이스카를 완전히 복구하고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로서 팀원들에게 부담을 줄인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Q 올 시즌, 사고 상황에서도 100% 완주를 이어가고 있다. 혹시 ‘레이스 매니지먼트’ 부분에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가?

김: 스톡카 레이스 데뷔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경기를 완주했었다. 다만 지난 시즌까지 최근 몇 년 동안 예선 및 레이스카 등의 문제 등으로 인해 하위 그리드에 배정됐고, 그로 인해 초반부터 승부를 걸어야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초반부터 100% 이상의 페이스로 주행을 전개해야 했던 만큼 사고의 위험이 많았고, 또 레이스 중에도 아쉬운 상황이 이어지며 레이스의 기복이 큰 것처럼 생각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에만 레이스카 및 타이어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노력을 하는 건 없다고 본다. 앞으로도 더욱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완주율을 높이고, 매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3차 타이어 테스트가 가까운데, 준비는 문제가 없을까?

김: 이번 경기가 끝나고 바로 타이어 테스트, 그리고 바로 5라운드가 진행된다.

일상 상으로는 다소 부담될 수 있는 일정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도 없고, 팀원들도 일정의 부하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되려 현재 팀에서는 반대로 5라운드와 타이어 테스트가 짧은 텀을 두고 있는 만큼 5라운드를 앞두고 최적의, 그리고 완성 높은 셋업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앞선 네 번의 경기와 타이어 테스트를 통해 레이스카와 레이스카에 대한 셋업, 그리고 올 시즌 함께 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에 대한 운영 방법에 대한 ‘큰 방향성’을 확보한 만큼 이번 타이어 테스트에서는 팀과 내 스스로의 셋업과 운영을 기반으로 ‘KIC’를 위한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으로 삼고자 한다.

Q 하반기를 앞두고 있는 각오가 궁금하다.

김: 올 시즌을 돌아보니 이제 네 경기를 치렀고 아직 다섯 번의 레이스가 남은 상태다.

지금까지의 네 경기를 치르며 두 번의 레이스는 만족스러웠고, 두 번의 레이스는 기대보다 조금 못 미친 결과였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앞으로 다섯 번의 레이스가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시리즈 포인트 경쟁에서 ‘상위권’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타이어 테스트, 그리고 5라운드부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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