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위한 전시회 열고, 놀이터 등 건립
폐쇄 구포 가축시장엔 동물복지센터 추진
동물학대 전담 경찰에, 유기동물 입양 지원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1, 2층 갤러리에서 ‘너는 나에게’ 반려동물전이 열려 방문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16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전시실. 1층과 2층 곳곳에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모형이나 그림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가득했다. ‘너는 나에게’라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회로 다음달 25일까지 열린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어머나, 귀여워라”라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유기견이나 동물학대 문제를 다른 작품 앞에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부산시민회관 측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들을 예술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공감하기 위해 이 같은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친(親) 동물적’ 여건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음악회와 전시회가 열리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동물학대를 막기 위한 특별사법경찰 설립을 추진하는 등 동물을 배려하고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민회관 전시회 ‘저는 나에게’ 개막일인 지난달 22일에는 300여 명의 반려동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려동물과 함께 듣는 야외음악회’가 열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는 반려동물이 클래식과 레게음악, 팝페라 등을 좋아한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공간들도 조성 예정이거나 이미 문을 열기도 했다. 지난 1일 60년 만에 폐쇄된 부산 구포 가축시장(일명 개시장)이 사라지면서 이 곳에 동물복지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부산시와 북구는 구포 가축시장 전체 부지 3724m² 중 공공용지 1672m²을 반려동물복지센터를 비롯한 반려견 놀이터, 문화광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열린 구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구포 가축시장은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 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동물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북구 외의 다른 구ㆍ군에도 반려견 놀이터를 만드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공모를 통해 기장군과 시설관리공단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곳과 자체 선정한 곳 등 모두 12곳의 후보지를 동물복지위원회에 상정해 이달 안에 최종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 동래구도 온천천 안에 반려동물들과 자유롭게 산책하고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산책놀이공원’을 지난 5월 말 만들었다. 동래구 사직동 일원 온천천 안의 기존 쌈지공원을 활용해 1000㎡ 가량의 공간에 반려동물이 목줄 없이 뛰어 놀 수 있도록 안전망을 설치하고, 배변봉투함,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온 시민들이 정자 등에서 쉴 수도 있다. 동래구는 반련동물 산책놀이공원 주변에 관련 벽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물학대를 막고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동물 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동물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특사경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각 구ㆍ군 동물 관련 부서와 동물학대 등에 대한 합동 단속을 실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진구의 경우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 드는 비용을 지원하는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민이 위탁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반려의 목적으로 입양할 때 드는 질병 진단비를 비롯해 치료비, 예방접종비, 내장형 동물 등록비, 미용비 등 입양하는 유기 동물 1마리당 최대 10만원을 지원하는 것인데, 입양 후 6개월 안에 관련 영수증을 부산진구 일자리경제과에 제출하면 된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