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연쇄살인, 폭염] 국내 편 <1> 우리는 폭염을 모른다 
 본보, 질본 등 자료 분석… 작년 온열질환자 사망률 서울-경북 5배差 
 “의료 인프라 차이 때문인 듯” … 올여름도 ‘사회적 재난’ 우려 

 끊임없이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첫 희생자가 나온 2018년 6월 23일부터 8월 13일까지. 잠잠한 날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4명씩, 5명씩 숨이 끊어졌다. 시신들은 싸늘히 식기 전에 펄펄 ‘끓었다’. 그 여름 최소 48명이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잇는 키워드는 ‘폭염’과 ‘사망’이다. 

폭염 희생자라면 흔히 ‘한여름 고집스럽게 논밭에 나갔다 홀로 쓰러진 병약한 노인’을 떠올린다. 정말 그럴까. 일부는 맞고 대부분은 틀렸다. 폭염은 그저 불편한 계절적 위험 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 최약자들을 정조준 하는 사회적 재난이기도 했다. 특히 거주지와 주거환경이라는 이중 요인이 죽음과 위험을 좌우했다.

2019년 한국도 80년 만의 7월 초 폭염에 벌써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등 중부지방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더위가 우리를 덮치기 시작했다. 잠깐의 장마가 지나가고 나면 불볕더위 속 폭염 피해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폭염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는 걸까.

한국일보는 최소 4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수백명을 위험에 몰아 넣었던 지난해 폭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소방청, 기상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용노동부가 남긴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 폭염 희생자는 2013년부터 5년간 총 사망자(54명)에 육박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온열질환 사망자 연도별 신고 현황 - 송정근 기자
온열질환 사망자 연도별 신고 현황 - 송정근 기자

질본이 집계한 521개 응급실 기준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4,526명. 이 중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심장이 멎었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초고위험군’ 수준 온열질환자는 366명, 사망자는 최소 48명이었다. 폭염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경북(10명)이었고, 인구를 합쳐 14만명도 안 되는 문경과 예천에서만 5명이 숨졌다. 경북의 초고위험군 환자가 3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망률은 27%에 이르렀다. 반면 인구 1,000만명에 육박하는 서울의 초고위험군 환자는 82명(22.4%). 전국에서 숫자는 가장 많았지만 숨진 사람은 4명으로, 사망률은 4.9%에 그쳤다.

숱한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을 피했던 곳, 발생 환자는 드물지만 한 번 폭염 피해를 입으면 상당수가 목숨을 잃는 곳이 나뉘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8일 “도시와 지역 간 의료 인프라의 차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실제 환자 발생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의 면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소 별로 구분했을 때 초고위험군 366명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111명이 집 안에서 피해를 입었다. “폭염 때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집 안에 있으라” 식의 무성의한 권고가 심각한 위험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질본이 집계한 온열질환 사망자 48명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수치라는 점도 문제다. 올 가을 통계청의 지난해 피해자 공식 집계가 나오면 2018년 온열질환 사망자 숫자는 배 이상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신속한 상황 파악이 필수지만 행정 절차를 이유로 부처 간, 조직 간 기본 정보 교류조차 진행되지 않아 피해 집계도 지연되고 있었다. 혹독했던 피해를 교훈 삼아야 할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구체적인 피해 내용도 모른 채 2019년 폭염 대책을 만들어 이미 시행 중이다.  

 일터의 안전 또한 가장 낮은 곳부터 위협받고 있었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이는 2017년(14명)의 3배인 42명에 이르렀다. 이 중 8명이 사망자였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2018년 연령별 폭염 피해자/김경진기자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피해가 일상화하는 시대. 해마다 정도는 달라도 작년 같은 폭염이 더 자주 찾아오리라는 점은 자명하다. 한국일보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사람과 장소를 3개월여간 찾아다녔다.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5개국 9개 도시 현장을 확인했다. 그 결과물을 각각 4회의 국내 편과 4회의 해외 편 기획기사, 그리고 4회의 미니 다큐멘터리로 준비했다.

첫 이야기는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2018년 폭염 피해 전국 1위의 오명을 쓰게 된 경북 문경, 예천에서 시작한다. 2018년 7월 21일 경북 예천군에서 쓰러진 30대 취업준비생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가 폭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한여름 30대 취업준비생 폭염 사망 ‘미제 사건’ 

“저는 이해가 안 간다는 거죠. 젊은 분이 그 정도 될 때까지 참고 있었다는 게요. 아니, 사람이 그 정도까지 몸이 뜨거워지고 그러면 2, 3시간 전부터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하지 않나요?”

강원모(가명ㆍ39)씨는 지난해 7월 예천군 유천면의 한 야산에서 진행되던 태양열 패널(집열판) 설치 공사 현장의 책임자였다. 그가 이야기 한 젊은 사람은 고(故) 양영호(당시 32세)씨다. 1년이 흐른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그날의 일은 아직도 영문을 알 수 없는 ‘미제 사건’이다.

다음주부터 면사무소 공공근로를 하기로 돼 있던 양씨가 예천군 중평리의 집을 나선 건 그날 새벽 4시쯤이었다. 섭씨 35도를 넘겼던 전날의 열기는 밤사이 한풀 꺾였지만 공기는 여전히 ‘열대야’(최저기온 25도 이상)에 가까웠다. 오전 4시30분 예천 버스터미널 인근 인력사무소에 모인 양씨 일행은 1톤 트럭과 승용차에 나눠 타고 작업 현장을 찾았다.

예천군 유천면 송전리 산 15번지의 야트막한 산비탈, 둘레 230m 남짓한 사다리꼴 모양 부지가 작업장이었다. 공사가 70% 정도 진행됐다지만 나무를 몽땅 베어낸 현장은 그늘 한 점 없는 황토 벌판이었다. 180㎝ 정도 키에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양씨는 쇠파이프, 태양광 모듈 같은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일을 맡았다. 현장 작업 엿새째, 태양광 패널 설치 현장은 두 번째였다.

지난해 7월 폭염으로 사망한 양영호씨가 일하던 경북 예천군의 태양광 패널 설치 현장.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 돼 정상 가동 중이다. 김창선 PD

오후 2시가 지나 예천의 기온이 35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때쯤이었다. 양씨는 곁에 있던 작업반장에게 “어지럽다, 몸이 좀 안 좋다”고 말했다. “물 마시고 가서 좀 쉬라”는 말을 듣고 작업장 구석에 잠시 앉아 있기로 했다. 그가 몸을 피한 곳은 듬성듬성 햇볕이 새는 빈약한 나무그늘이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양씨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작업장 한가운데로 뛰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시선이 일순간 집중됐다. 그리고 그가 쓰러졌다.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양씨를 그늘로 옮겼다. 안전화를 벗기고 허리 벨트를 풀었다. 얼음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 줬다. 하지만 양씨는 계속 몸을 떨었다. 강원모씨는 양씨의 품 속에 있던 휴대폰을 꺼냈다. 부친의 번호가 보였다. 

“아드님이 혹시 간질(뇌전증)이 있습니까.” “무슨 소리냐. 건강한 애다. 그런 병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양씨의 몸은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 오후 2시22분, 119에 신고했다. 11분 후 예천119안전센터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몸에 자극을 주면 반응은 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양씨의 체온은 41.7도였다. 구급차는 40㎞나 떨어진 안동병원 응급실로 달렸다. 증상 발생 후 40분 만에 구급차는 병원에 도착했다. 

산소호흡기를 차고 응급실 침대에 누운 그는 가늘게 눈을 뜬 채 1초에 한 번꼴로 짧고 강하게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고개를 들면서 생긴 진동이 몸 아래에 반복적으로 전해졌다. 그르렁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호흡기 밖으로 새어 나왔다. “억, 억” 하는 소리도 들렸다. 간혹 가다 눈가에 눈물이 한 방울씩 맺혔다. 쓰러지기 전 “갑자기 뛰었다”는 목격담을 두고 의사는 몸에 경련이 생기면서 나온 반응 같다고 했다. 

체온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주위에서 “열사병, 열사병” “산소 풀로 주세요” 하는 의료진의 말들이 다급하게 오갔다. 동공의 반응을 체크하고, “양영호님? 양영호님?”하고 불러 봤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의 체온은 떨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40도를 넘어서길 반복했다. 뇌 손상 여부가 확인되기 전에 이미 높은 체온으로 인한 콩팥 손상이 확인되면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쓰러진 지 6일째인 7월 26일 오후 11시20분, 그는 결국 숨을 거뒀다. 작년 여름 보호자가 깜박해 각각 차 안에서 숨진 2세, 4세 아이를 제외하면 양영호씨는 질본이 응급실을 통해 집계한 2018년 온열질환 최연소 사망자였다.  

사건 후 10개월이 지났지만 양씨의 아버지 석구씨는 영영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자기 원망의 고리를 맴돌고 있었다. 어떨 때는 “고집대로 출근하게 뒀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가 “직장생활 하면 참을성을 길러야 한다고 얘기해서 저렇게 됐나”라고 자책했다. 양씨의 사인은 열사병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왜 그리 허망하게 죽어야 했는지 잘 모른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아들을 잃은 양석구씨가 지난 5월 20일 경북 예천군 자택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아들의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창선 PD
 ◇뇌가 익는 병, 열사병 

질본은 열기가 사람의 신체에 해를 입히는 병, 즉 온열질환을 6가지로 분류한다.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부종, 기타 등이다. 이 가운데 열탈진은 흔히 알려진 일사병을 말한다. 40도 미만의 체온에서 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감이 나타날 때를 일컫는다. 열탈진이 열사병이나 열실신 등 다른 온열질환으로 번질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온열질환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햇볕, 복사열 등 다양한 열로 중추신경이 손상됐을 때를 말한다. 의사들끼리는 “뇌가 익는 병”이라고도 한단다. 몸 속 깊은 곳(심부)의 체온이 40도에 달하고 뇌의 시상하부가 작동을 멈춰 체온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우리의 몸은 더울 때는 땀을 내고,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하며, 심박출량 및 호흡을 늘려 체온을 내리는데 열사병에 걸리면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열사병 환자 중에는 체온이 40도가 넘는데 땀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체온 조절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폭염 피해 사망자처럼 열에 약한 콩팥 같은 장기들이 손상되는 합병증이 먼저 찾아온다.

문헌에 따르면 열사병 치사율은 30% 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치료 시점에 따라 10% 이하로 줄어들 수도 있고, 시기를 놓치면 절반 이상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학계에는 전조 증상 없이 열사병에 걸리는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인식도 못한 채 순식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경북 문경시. 김창선 PD
 ◇한여름 시골에서 벌어진 죽음의 릴레이 

양영호씨는 지난해 문경과 예천에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된 최소 5명 중 1명이었다. 다른 4명의 피해자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 허망한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거나, 잊어 가고 있었다. 

예천의 59세 여성 김모씨는 양씨와 같은 날 같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에서 벽에 기댄 채 앉은 자세로 의식을 잃었던 그녀는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양씨와 같은 날 사망했다. 

문경 시내에 위치한 2층 건물 소유주 권모(당시 82세)씨는 양씨와 50대 여성이 숨진 다음날인 7월 27일 집 안에서 발견됐다.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다. 그로부터 6일 후, 문경시 산북면에서 딸과 사돈 식구까지 대가족을 이루며 살던 강모(당시 90세)씨가 마당 블루베리 밭에서 하늘을 보고 쓰러져 누워 있었다. 집에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별채 공사를 하던 인부들도 들락거렸지만 강씨는 찰나의 순간에 영영 눈을 감았다. 그의 딸은 “어머니가 잠시 안 보이길래 아차 싶어 마당으로 뛰어 나갔는데 벌써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했다. 

8월 4일에는 산북면 다른 마을에 살던 장모(당시 89세)씨가 집 뒤 텃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함께 일하던 이웃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마을에서는 그의 죽음을 두고 “매일같이 오토바이를 직접 타고 다른 동네에 놀러도 다닐 만큼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일보가 만난 5인의 주변인 중 유독 지난해 문경과 예천에서 많은 사람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 사망자는 경북(10명)에 이어 경기와 전북이 각 5명, 서울, 강원, 전남이 각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방이 대도시에 비해 폭염 피해 위험이 훨씬 높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지역따라 사망률 차이는 왜? 

한국일보는 폭염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집계된 환자 4,526명 중 내원 시 이미 심장이 멎었거나 중환자실로 옮겨진 366명을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시군구 단위의 거주지 기준으로 추가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질본 집계 기준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지난해 여름 가장 많은 초고위험군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곳은 9명을 기록한 서울 광진구였다. 이 중 8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1명이 사망했다. 2위는 서울 관악구, 경기 남양주시로 각각 8명이었다. 서울 동대문구, 경기 안산시, 전남 목포시, 인천 미추홀구가 각각 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역시도 중엔 서울(82명)에 이어 경기가 71명(19.3%)으로 2위였다.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10명)의 초고위험군 환자 수는 총 36명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폭염이 가장 위험한 곳은 서울 광진ㆍ관악구 같은 대도시 일부 지역이지만, 폭염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는 곳은 경북 문경ㆍ예천 등의 지방 시군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1차적으로는 의료시설 분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온열질환자를 집계했던 521개 응급실 가운데 67개가 서울에 있었다. 경북은 37개였다. 면적당 숫자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훨씬 크다. 서울의 응급실은 100㎢ 당 11.07개로, 경북(0.19개)에 비해 58배 이상 많았다. 서울 인구(약 977만)가 경북(약 270만)보다 많은 것을 감안해도 엄청난 차이다.

2018년 지역별 폭염 피해자/김경진기자

다만 질본은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환자의 주거지만 파악할 뿐 사망자 외에는 실제 증상 발생 위치를 파악하지 않아 초고위험군 숫자 집계에는 일부 오차가 나올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예를 들어 주거지는 A 지역이면서 B 지역에서 온열질환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점을 감안, 지난해 소방청이 작성한 폭염 관련 119 구급대 출동 일지의 환자 2,665명 데이터도 함께 분석했다. 구급대는 환자의 병명이나 사망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대신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중증 온열질환으로 의심하는 ‘의식 장애 및 실신’, ‘심정지’ 등의 상태에 놓였던 환자 381명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인구 수를 기준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9 구급차에 실려간 중증 의심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26.6명을 기록한 서울 관악구였다. 2위는 전북 정읍시(17.1명)였고, 광진구, 중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 서울 일부 자치구가 상위권에 들었다. 어떤 기준으로 봐도 서울이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사람이 폭염으로 생과 사를 헤맸던 공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한국일보는 지난달 5일 비번이었던 서울 관악소방서 난곡119센터 부정훈 소방교를 찾아갔다. 그는 ‘서울 같지 않은 서울’, ‘도심에서 숨겨진 마을’ 관악구 삼성동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한국일보 폭염기획 특별취재팀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데이터분석 박서영 solucky@hankookilbo.com

백순도 PD

최한솔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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