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이 1979년 7월 11일 추락했다. NASA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이래 60여년이 지나는 사이 대기권 바깥에는 50만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우주 쓰레기가 버려져 지구 궤도를 따라 돈다. 그중에는 폐 위성처럼 자그마한 빌딩 크기의 쓰레기도 있지만, 볼트나 너트, 작은 페인트 부스러기 같은 것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감시레이더를 통해 지상에서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 지름 10cm 이상의 쓰레기만도 2017년 현재 2만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시속 2만8,000km의 속도를 감안하면 페인트 부스러기라고 만만히 볼 게 아니다. 우주왕복선 유리 패널의 주된 교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페인트 부스러기와 충돌해 생긴 균열 때문이었고, 1996년 프랑스 위성 하나는 너트만 한 작은 로켓 부품과 충돌해 심각한 손상을 입기도 했다. 2007년 중국이 낡은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실험을 하는 바람에 3,000여개의 파편 쓰레기를 양산한 일이 있었다. 지구 궤도는 우주에 지분이라도 가진 듯 마음대로인 저들 우주강국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새로운 뭔가를 쏴 올릴 때면 궤도 계산식에 쓰레기 변수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소련의 살류트 1호에 이어 미국이 1973년 5월 쏘아 올린 저궤도 우주정거장 스카이랩(Skylab)이 NASA의 기대보다 이른 1979년 7월 11일, 통제불능 상태로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3차례 유인 왕복선의 우주인 각 3명을 맞이해 총 171일간 그들을 태우고 지구를 돈 스카이랩은 당초 1979년 이후 새 우주왕복선과 도킹해 그 엔진으로 중궤도나 정지궤도로 상승할 예정이었으나 고장으로 추락한 거였다.

공기 마찰로 연소ㆍ파괴될 것을 감안해도 전대미문의 초대형(77.5톤) 위성이었던 만큼 파편 피해가 우려됐다. NASA 책임자나 바닥 지지도로 고심 중이던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에겐 특히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독립기념일(7.4) 불꽃놀이를 능가할 우주 불꽃 쇼를 기대한 이들도 없지는 않아 정확한 추락 지점 맞히기 대회를 연 곳도 있었고, 추락 파편을 맨 먼저 주워오는 이에게 상금 1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한 신문사(SF Examiner)도 있었다. 예상 추락지는 인도양 해상이었지만, 파편 일부가 호주 남서부 에스페란스(Esperance)에 떨어졌고, 17세 소년이 실제로 저 상금을 탔다.

어쨌든 피해는 극히 경미했고 지구궤도는 그만큼 짐을 덜었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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