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적폐청산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세상을 떠난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를 두고 “사고가 있은 후 한 달을 앓아 누웠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변 전 검사 관련 질문을 받자 “변 검사는 연수원 동기이기만 한 게 아니라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2017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 전 검사 사건을 두고 “이런 피 묻은 손으로 일선검사를 지휘하고 안아주는 검찰 수장이 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윤 후보자는 “(변 검사) 가족들 생각해 상가는 못 갔지만, 저도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며 “국정원 직원들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 검사들 관련 증거가 나와 정말 (수사)하고 싶지 않았지만 제 식구 감싸기 하냐는 것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변 전 검사는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다.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 뒤인 2017년 11월 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변 전 검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편 장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 작년 말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도 거론하면서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인권을 보호해 수사할 수 있는 자세를 어떻게 가질지 깊이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