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광릉숲 인근 소각장에 왜 침묵하나” 국립수목원 향하는 주민 비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광릉숲 인근 소각장에 왜 침묵하나” 국립수목원 향하는 주민 비판

입력
2019.07.08 16:08
수정
2019.07.08 18:55
16면
0 0
광릉숲 옆에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국립수목원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종구 기자
광릉숲 옆에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국립수목원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종구 기자
광릉숲 옆에 쓰레기 소각장 건립 추진되면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국립수목원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종구 기자
광릉숲 옆에 쓰레기 소각장 건립 추진되면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국립수목원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종구 기자

유네스코 세계생물권 보전지역인 경기 광릉숲 인근의 쓰레기 소각장 건립 추진과 관련,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광릉숲의 동식물 연구와 보전 책무를 지닌 국립수목원이 정작 위협적인 소각장 건립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어서다. 광릉숲 부근의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본보 7월 2일자 18면)은 이미 수면 위로 부각된 상태다.

8일 광릉숲이 위치한 경기 포천과 남양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내에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1만4,887㎡) 건립을 진행 중이다. 추진 중인 소각장은 하루 평균 2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은 광릉숲의 생물자원 보호를 위해 설정한 핵심 지역(755㏊)에선 5㎞ 이내인 데다 완충 지역(1,657㏊)과의 거리도 3.8㎞에 불과하다.

피해 영향권에 들어간 포천, 남양주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광릉숲 식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의 비난은 국립수목원으로 향하고 있다. 소각장 건립이 추진되던 3월부터 최근까지 무대응의 입장만 고수하면서다. 이달 6일 의정부시에선 주민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별도 입장 표명은 생략됐다.

경기 의정부시가 6일 금오초등학교에서 개최한 쓰레기 소각장 주민 공청회장에 주민들에 내건 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의정부 소각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6일 금오초등학교에서 개최한 쓰레기 소각장 주민 공청회장에 주민들에 내건 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의정부 소각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2015년 수도권 제2외곽 고속도로 3구간(포천∼화도) 설계 변경 당시 “생태계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에 광릉숲 관통 노선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을 때와는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해당 지역 곳곳엔 국립수목원을 비판하는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우한 소각장 반대 공동대책위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생물권 보전지역 바로 옆에 소각장을 짓는 것은 국가 정책에 반하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국립수목원이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반대 입장도 내지 못한 채 직무유기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럴 바엔 광릉숲을 생물권 보전지역에서 해제하라”며 수목원 압박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반발 수위가 높아지자 국립수목원에선 때늦은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뒷북 대응에 나섰다. 수목원 관계자는 “소각장이 들어왔을 때 광릉숲 동식물에 미치는 피해 영향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과학적인 근거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