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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조기 총선, 중도우파 신민당 집권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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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조기 총선, 중도우파 신민당 집권 확실시

입력
2019.07.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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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명문가 출신 미초타키스가 새 총리 될 듯

7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완승을 거둔 중도우파 신민주당(신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아테네 당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아테네=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완승을 거둔 중도우파 신민주당(신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아테네 당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아테네=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신민주당(이하 신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밀어내고 재집권을 눈앞에 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6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인 시리자는 31.5%를 득표했다.반면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이끄는 신민당은 39.7%를 얻어 사실상 정권 탈환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신민당은 전체 의석인 300석의 과반인 158석의 의석을 얻어 다른 정당과의 연대 없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초타키스 신민당 대표는 승리가 사실상 결정되자 TV 연설을 통해 “그리스는 고통스러운 시대를 벗어나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이번 총선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시리자가 참패하자 당초 10월 예정됐던 총선을 3개월가량 앞당기며 치러졌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의 시리자의 패배는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던 셈이다.

그리스 국민들이 기존 급진좌파에서 중도우파를 택한 것은 최근 그리스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스 채무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5년 1월 당선된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구제금융 체제 종식을 이끌었으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 안정화는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채권단의 긴축 요구에 저항하겠다는 당초 입장과는 달리 더 강화된 긴축안을 수용한 것도 국민적 반발을 샀다. 아울러 국명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이어온 이웃나라 북마케도니아와 합의안을 도출한 점도 인기 하락으로 이어졌다.

신민당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정치 명문가 출신의 미초타키스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990∼1993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아들인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국제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의 컨설턴트 등 금융계에서 일하다가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에 뛰어들었다. 외국인 투자 확대와 세금 인하 등을 통한 경제 성장을 공약해 온데 따라 친(親)시장적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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